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NIE]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신문 활용법 ① 읽기

우리 아이는 혼자 책을 읽는 걸 힘들어해요. 엄마가 읽어주면 재미있어 하면서 잘 들어요. 그런데 혼자 읽으라고 하면 억지로 몇 장 읽다 덮고 말아요. 혼자 책을 읽지 않는 이유도 모르겠고, 앞으로도 계속 책을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할까 걱정입니다. -이주연(40·서울 영등포구)

엄마 이주연씨가 딸 박예은양에게 책 속 어려운 낱말을 설명해 주고 있다. [김진원 기자]

이씨는 딸 박예은(서울 중대부속초 1)양을 보면 가끔 답답하다. 좀처럼 혼자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은이 또래들 중에서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어요. 그 아이들은 책을 보면 항상 옆에 두고 몇 장씩이라도 꼭 읽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예은이는 시키면 억지로 한두 장 읽다가 금방 덮어요. 왜 이렇게 책에 재미를 못 붙이는지 모르겠어요.”

 한참 동안 이씨의 고민을 듣던 독서전문가 김지영씨는 “어머니가 예은이를 너무 빨리 독립시키려고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김씨는 “지금까지 계속 책을 엄마가 읽어주다가 ‘이제 초등학교도 들어갔으니까 너는 혼자 읽어’라고 시키는 건 아이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지금까지 엄마 역할이 책 전체를 읽어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예은이가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추천한 방법은 ‘나눠 읽기’다. 엄마가 한 쪽 읽고, 예은이가 다음 쪽을 읽어보는 식이다. 등장인물의 역할을 나눠서 예은이와 대화하듯 번갈아 읽는 것도 방법이다.

 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혼자 책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의미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어려운 낱말이 나오면 글자를 읽을 뿐,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재미도 없고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읽는지 감지하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자꾸 소리내서 읽도록 시키는 편이 좋다. 김씨는 “또박또박 읽다가 잘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분명히 아이가 멈칫하게 됩니다. 또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것도 안 되고요. 어머니가 유심히 들어보면 아이가 글자만 읽고 있는지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의미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 어려운 낱말을 쉽게 풀어서 이해시켜야 한다. “‘맞장구’가 무슨 뜻일까? 예은이가 하는 말에 ‘맞아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는 거야. 예은이는 누구 말에 맞장구칠 때가 많아?”와 같이 낱말 풀이와 쓰임을 얘기해 주면 어휘력이 좋아져 혼자 읽기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책 선정도 중요하다. 상식이나 과학 정보가 많은 책보다는 그림이 많은 창작동화를 읽게 하는 편이 낫다. 예은이 또래의 아이가 “하늘이 왜 파랗지?”라는 질문에 “빛의 산란 작용 때문”이라는 과학적인 내용을 답하는 건 곤란하다는 말이다. “선녀가 파란색을 좋아해서 파랗게 칠했어요”라는 아이다운 대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


How To NIE
읽기 능력 높이려면


심미향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은 예은이를 위한 신문 활용 방법으로 ‘낱말 찾기’와 ‘사진으로 이야기책 만들기’를 권했다. 낱말 찾기는 어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엄마와 책을 읽으며 새롭게 배운 단어가 신문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찾아보거나, 신문 기사 제목에 빈칸을 만들어 놓고 적절한 어휘를 끼워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스케치북에 ‘나만의 낱말 공장’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신문에서 적당한 크기의 글자를 하나씩 모두 오린 다음 스케치북 한 면에 가득 붙여놓으면 끝이다. 예은이가 한 글자씩 조합해 아는 낱말을 만들어가면 된다. 흩어져 있는 여러 글자 중에 ‘옥’ ‘새’를 연결해 ‘왕이 찍는 도장’이라는 낱말을 만들어 보는 식이다.

신문에 실린 사진을 무작위로 오려 붙여 이야기책으로 만들어 보는 방법도 있다. 작은 공책에 신문 사진을 순서 없이 붙여두고 날마다 다른 이야기로 상상한 뒤 엄마나 동생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아이가 떠올린 이야기가 사진이 담고 있는 실제 정보와 달라도 엄마가 굳이 지적할 필요는 없다. 수해로 물난리를 겪는 사진을 보고 워터파크에서 놀았던 경험을 떠올려도 바로잡아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심 연구위원은 “예은이는 한창 신화적인 상상력을 많이 발휘할 시기”라며 “상상의 시기를 거쳐 과학과 사실적 정보로 인식의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지금은 아이가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지지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NIE 따라잡기

신문 제목 바꿔보기=신문 기사의 제목만 잘 활용해도 어휘력과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긴 기사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몇 개의 단어로 압축해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제를 자주 접하다 보면 상황과 맥락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지난달에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온 태풍과 관련된 표제를 보면 ‘덴빈, 하루 새 진로 세 번 바꿨다’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진로’를 가린 다음, 아이와 어떤 의미의 단어가 들어가면 좋을지 논의해 보는 거죠. ‘길’이나 ‘방향’ ‘세기’ 같은 표현부터 ‘마음’ ‘기분’ ‘분위기’와 같은 정서적인 단어까지 떠올려볼 수 있겠죠. 논의가 끝난 뒤 ‘진로’라는 원래 단어를 보여주면 의미와 쓰임에 대해 정확하게 숙지하게 된답니다.


낱말 공장 만들기=신문에서 제목으로 쓰인 큰 글자는 모두 오립니다. 한 글자씩 따로 오려 스케치북 한 면 가득 붙여놓으면 끝이죠.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책을 읽고 배운 단어를 낱말 공장 안에서 찾아 조합해 낼 수도 있지요. 그날 찾은 단어가 무엇인지 빈 종이에 적어 놓으면 새롭게 알게 된 어휘들을 확인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낱말 게임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 동생까지 한자리에 모여 각자 알고 있는 어려운 단어를 상대방에게 빨리 찾게 만드는 놀이를 해보는 거죠. 예를 들면 아빠가 ‘조작’이라고 말하면 낱말 공장 안에서 ‘조’와 ‘작’을 빨리 찾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수록 상대방이 쉽게 찾지 못할 테니, 평소에 어려운 어휘를 보면 인지하는 능력이 높아진답니다.


사진으로 꾸민 이야기책=글 없는 그림책을 보며 자신이 작가가 돼 이야기를 상상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신문 사진을 활용해서도 비슷한 활동을 할 수 있지요. 사진을 순서 없이 오려붙이고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연상해 보는 거랍니다.

 문제집을 고르는 아이의 진지한 표정, 정치인이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 쏟아지는 비를 피하는 모습 등 어떤 사진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관련 없는 사진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으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지요. 

김지연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