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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기’ 밥그릇 쓰니 쓰레기도 절반

“여기 밥 반공기 주세요.” “저도요.” 3일 낮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의 한 식당. 복어탕을 먹은 후 밥 주문 차례가 되자 대부분의 손님이 반공기 밥을 찾았다. 이들 앞에는 일반 밥그릇(210g)보다 80g이 적은 반공기용 밥그릇(130g)이 나왔다. 김포시가 ‘밥 반공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자체 제작한 것이다. 직장인 김지영(33·여)씨는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식사량을 줄이고 있는데 여기서는 밥을 덜어낼 필요가 없어 좋다”고 말했다. ‘밥 반공기’는 메뉴판에도 올라 있다. 가격은 ‘500원’. 기존 공기밥 가격의 반값이다. 식당 주인 한선희(48·여)씨는 “탕을 먹은 뒤에 밥을 먹기 때문에 밥을 남기는 손님이 많았으나 이제는 음식 쓰레기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김포발 ‘밥 반공기’ 운동이 경기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해 2월부터 이 운동을 시작했다.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공깃밥을 개인의 식사량에 따라 먹을 만큼만 주문하는 것이다. 밥을 반만 주는 만큼 가격도 절반이다. 음식값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도 크게 줄어들어 업주·손님 모두가 좋아한다.

 김포시는 처음 음식점 30곳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업주나 손님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기존의 밥 공기에 반만 담아주다 보니 ‘먹다 남긴 밥 같다’며 싫어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 운동에 참가한 식당들의 쌀 구입 횟수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김포시 북변동에서 족발음식점 ‘족향기’를 운영하는 주성범(53)씨는 “예전에는 매달 80㎏ 정도의 쌀을 구입했는데 이제는 35~40㎏만 구입해도 된다”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도 하루 17㎏에서 10㎏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30곳이었던 참가 업소가 현재 150곳으로 늘었다. 올해 초 김포시는 반공기용 밥그릇을 따로 만들어 참가 업소들에 제공했다.

 주로 갈비집이나 한정식처럼 다른 음식을 먹은 후에 공깃밥이 나오는 식당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김포시 고촌면 천등산농원(장어전문점) 사장 권태호(60·여)씨는 “반공기를 주문해도 부족하다고 하면 밥을 더 주기 때문에 손님들도 불만이 없다”고 했다.

 경기도도 지난달부터 밥 반공기 운동에 나섰다. 안산시 댕이골, 파주시 맛고을, 성남시 율동 푸드파크 등 8개의 음식특화거리부터 시작했다. 현재 255개 일반음식점과 55개 경기 으뜸맛집 55개소가 참가해 있다. 일반 밥공기보다 45g 감량된 160g짜리 ‘경기도형 반공기’ 1만1300개도 제작해 보급했다.

 경기도는 소비자의 밥 반공기 주문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 스티커를 시범업소에 부착하는 등 본격 홍보에 나섰다. 내년에는 도내 모든 모범음식점들에까지 ‘밥 반공기’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란 경기도 식품안전과장은 “반공기용 밥그릇이 예쁘다며 몰래 가져가는 사람도 더러 있다”며 “음식물 재사용 위험도 줄이는 등 성과가 크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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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