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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아리송한 화법 대선 불출마 소동까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주주인 안랩의 주가가 4일 코스닥 시장 개장과 함께 급락세를 탔다. 결국 전날 대비 5.8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안 원장이 지난달 31일 충남 홍성 문당마을을 찾아 “목표가 대통령이 아니다”고 했던 게 뒤늦게 알려진 탓이었다. 증권시장은 이를 안 원장의 대선 불출마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이날 소동은 한 여성농업인의 블로그가 발단이 됐다. 현장에서 안 원장을 맞이한 조유상 홍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는 안 원장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고 안 원장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목표가 아닙니다.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했던 적은 한번도 없고요. 호출당한 케이스지요. 아직 나이도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도 있고…. 여하튼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블로그 내용이 전해진 뒤 발칵 뒤집어진 건 정치권뿐이 아니었다. 안 원장 측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유민영 대변인은 4일 “단지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회적 기여를 할지가 중요하다는 말은 안 원장이 어딜 가도 하는 얘기”라며 “평소 발언 기조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스타일’을 잘 모르는 사람이 안 원장 말을 ‘직역’하면서 오해를 낳았다는 거다.

 지난 8월 안 원장과 만났던 민주통합당 김부겸 전 의원은 안 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안 원장과 만났을 때 내가 계백 장군을 예로 들면서 ‘역사적 격랑과 소용돌이가 몰려오는데 내 한 몸 깔끔하게 살겠다고 발을 빼면 안 된다. 마음가짐을 비장하게 갖고 대장이 되어야 한다. 역사가 이뤄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좀 다그쳤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처음엔 안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얘기를 했는데, 대화를 하다 보니 안 원장은 생각보다 단단한 사람이었다. 검증 과정에서 비판이 있고 생채기가 나도 잘 버티면서 움직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은 지역감정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원인이라는, 분노 비슷한 생각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선 불출마 시사’는 안 원장 측의 부인에 따라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잠행성 민생탐방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오해와 억측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원장은 자기 말을 정치권과 언론이 멋대로 해석한다고 나무랐지만 일반인들 듣기에도 아리송하긴 마찬가지”라며 “그런 오해가 우려스럽다면 지금이라도 공개적인 소통의 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채병건·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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