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양경숙 “100억 벌고 의원 된다” … 나랏돈 노린 공천장사

양경숙(51·여·구속) 라디오21 방송편성제작본부장이 지난 4·11 총선 전 ‘100억원대의 총선 홍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갖고 다니며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씨가 강서구청 산하기관장 이양호(56·구속)씨 등 3명에게서 투자 및 비례대표 공천 로비 자금 명목으로 40억8000만원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사업 청사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돈 공천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최근 양씨가 작성한 사업계획서와 계획서가 담긴 파일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4·11 총선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총선에서 선거용품 제공 사업을 하면 최소한 20%의 수익이 난다. 그러면 100억원 정도를 벌 수 있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돌렸다. 양씨는 출마 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로고송, 선거 과정에서 필요한 유세차량 사진과 견적서까지 구체적으로 기재했다. 이양호씨, H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구속)씨, 부산지역 시행업체 F사 대표 정일수(53·구속)씨로부터 총 40억8000만원을 받아낼 때도 이 문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양호씨 등은 양씨가 실제 선거 홍보 대행사인 PR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돈을 내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양씨가 일단 돈을 투자하면 나중에 국고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도 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논리로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양씨는 이 문건을 제시할 때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투자 수익과 공천을 함께 약속하며 돈을 끌어들이는 신종 공천 대가 금품 수수 기법인 셈이다. 실제로 양씨는 지난 1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때 모바일 분야에서 박 원내대표를 적극 지원했다. 총선 홍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차원이었고 모종의 약속이 오간 흔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양씨에게 투자했던 일부 인사는 “양씨가 언급했던 선거유세 차량들이 총선 때 민주통합당 후보들에게 실제로 투입되지 않는 등 약속과 많이 달라지면서 진정성을 의심하게 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양씨가 한화갑(73) 전 의원의 처제인 정모씨에게 8억원대 뭉칫돈을 송금한 사실을 계좌 추적을 통해 밝혀냈다. 양씨가 관리해 온 ‘문화네트워크’ 명의의 새마을금고 계좌에서 정씨 명의 계좌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돈이 여러 차례에 걸쳐 흘러간 기록을 확보했다 . 이 계좌에서 전국 30여 개 계좌로 분산 송금된 사실은 검찰이 확인했으나 이처럼 뭉칫돈이 나온 건 처음이다. 정씨는 양씨와 친분이 두터운 관계로 알려졌다. 라디오21에서 수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검찰은 사업 투자 명목으로 돈이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또 양씨의 새마을금고 계좌에서 정씨 외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친노 성향 인사 4~5명에게도 수백만원대의 돈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일 양씨의 돈을 일부 송금받은 홍모 전 라디오21 국장을 불러 조사했다. 양씨가 1억4000여만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난 노혜경(54) 전 ‘노사모’ 대표도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양씨 등) 앞서 구속한 4명에 대한 구속기한을 열흘 연장했다. 실제 계좌주를 찾는 2차 계좌추적 결과는 이번 주말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주·심새롬 기자

◆선거비용 보전제=헌법은 제116조 2항에서 ‘선거에 관한 경비는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당 또는 후보자에게 부담시킬 수 없다’고 해 선거공영제를 채택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총선의 경우 국회의원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할 땐 선거비용 전액을, 득표수가 10% 이상 15% 미만일 경우는 선거비용 반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도록 하고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