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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군부, 인도 몰려가 ‘남중국해 외교’


4일 싱 인도 총리와 회담 중인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왼쪽). [뉴델리 AP=연합뉴스]


중국 권력의 막후세력인 인민해방군이 외교 전면에 나섰다.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을 비롯해 최고위급 군 지휘관 100여 명이 주변국을 방문하며 군사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전에 없던 일이다. 최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에서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토분쟁을 계기로 중국 대외정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량 국방부장은 군 고위 장성 23명으로 구성된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2일부터 인도를 방문 중이다. 중국 국방부장으로는 8년 만에 첫 방문이다. 량 부장은 안토니오 인도 국방장관과 4일 회담을 열고 양국 국경 평화유지, 군 신뢰 구축을 위한 구체적 조치 마련, 육·해·공군 간 협력 증진 등에 합의했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합동 군사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속내는 따로 있다. 남중국해 영토분쟁 시 인도의 개입을 막으려는 사전단속이라는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 등 중화권 언론은 4일 인도 방문 대표단에 유사시 남중국해로 출격하는 전투기·폭격기 부대를 관할하는 시짱(西藏)군구의 양진산(楊金山) 사령원(사령관)과 남해함대 왕덩핑(王登平) 정치위원이 포함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된 구체적 논의를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인도는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과 남중국해 공동 유전개발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의 남중국해 패권을 견제해왔다.

 마샤오톈(馬曉天) 중국군 부총참모장도 2일부터 베트남과 미얀마·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방문 기간 중 마 부참모장은 방문국 정상 및 국방장관과 별도 회담을 열고 상호 군사협력 강화와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된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와는 사상 첫 국방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어 중국의 주변국 군사외교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말에는 차이잉팅(蔡英挺)·웨이펑허(魏鳳和) 중국군 부참모장이 각각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미국과 러시아를 방문했다. 차이 부참모장은 방미 기간 중 “댜오위다오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중국 영토이므로 미·일 안보조약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개입을 경고하기도 했다. 웨이 부참모장도 러시아 군과 협력 강화는 물론 남중국해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공동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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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