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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수능, 언어 쉽고 영어·수리 어려웠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4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날 오전 충남 대전시 관저동 서일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마친 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정답을 맞춰보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8일)을 66일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실시한 모의고사에서 언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외국어(영어)는 어렵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른 수리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인문계열이 본 수리 나형은 다소 어려웠다. 이번 모의고사에는 전국 2127개 고교와 273개 학원에서 67만여 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진동 수능출제연구실장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자 1% 수준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실제 수능도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언·수·외 모두 70%였다.

 1교시 언어는 EBS와의 체감 연계도를 높여 지난해보다 쉬웠다. 지난해 수능(0.28%)과 6월 모의고사(0.31%)는 모두 만점자 비율 1%에 못 미쳐 어려웠다. 반도체 기판을 찍는 공정을 설명한 제시문 등 비문학 지문 6개 모두가, 문학은 8개 작품 중 김동리의 ‘역마’ 등 6개가 EBS 교재에서 나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EBS 교재에 나온 작품들은 지문뿐만 아니라 해설에 나온 내용, 저자의 다른 작품 등도 연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리도 EBS 교재와 제시된 공식, 그래프 등이 같거나 숫자만 바꾼 문제 등이 많았다. 그러나 변별력을 위해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고난도 문항도 눈에 띄었다. 역함수에 대한 이해와 극한, 미분에 대한 이해가 모두 필요한 21번 문항은 통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 고난도 문제에 대비하려면 개념과 공식을 증명하는 연습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국어는 EBS 교재 지문이 변형 없이 그대로 나왔다. 하지만 어법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문제와 문장 순서를 정하는 문제 등은 까다로웠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먼저 EBS에 나온 지문의 내용과 단어들을 숙지하고 주요 구문의 경우엔 직접 작문을 해 보면서 어법을 익히는 게 어려운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본 수능에서 언어와 수리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던 지난해보다 더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언어(0.28%)와 수리가(0.31%)는 만점자 1%에 못 미쳤고 외국어(2.67%)는 쉬워 ‘물수능’으로 불렸다. 김종우 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성수고 교사)은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은 두 달 동안 교과서의 개념과 EBS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시모집 응시횟수가 6회로 제한되고 수시 추가 합격자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어 신중해야 한다. 임헌규 대전 전민고 교사는 “모의고사 점수가 좋은 학생들은 수시에서는 소신 지원하되 ‘묻지마’식 지원은 수능 준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실수를 줄이는 훈련도 필요하다.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사는 “문제를 정확하게 빨리 풀고 반복 확인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만·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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