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틴틴경제] 대형마트서 많이 팔리는 PB상품이란 뭔가요

[일러스트=강일구]

Q요새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엄마들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장을 보러 가는 횟수도 뜸해졌고 씀씀이도 줄었습니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혹은 우리 집 수입이 줄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거지요. 엄마들이 장 볼 때 지출하는 돈을 줄이니 당연히 대형마트 매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유독 ‘PB상품’이란 것의 매출은 늘고 있습니다. 대체 PB 상품이 뭐길래….

A혹시 들어보셨나요. ‘반값 TV’, ‘통큰 치킨’, ‘착한 선풍기’ 같은 것 말입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가 자기네 마트에서만 파는 PB(Private Brand) 상품들입니다. 벌써 눈치채셨다고요. PB상품은 이렇게 대형마트가 자체적으로 기획·개발해 가격이나 품질, 디자인 등을 차별화한 상품입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은 ‘PB 상품’이라고 하고, 이마트는 ‘PL(Private Label) 상품’ 이라고 부릅니다.

 PB상품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건 언제일까요. 1996년 이마트가 출시한 ‘이 플러스(E-PLUS) 우유’가 첫 상품입니다. 당시엔 우유를 비롯해 화장지, 칫솔 등 생필품 위주로 200여 품목이 나왔습니다. 최근엔 카레나 라면, 황태채 같은 반찬류, 유·아동복, TV·노트북PC·애완용품 등 그 종류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PB상품의 개수는 1만8000여 개, 한 해 매출액은 3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계속 PB상품을 늘려온 결과입니다.

 대형마트는 왜 자꾸 PB상품을 늘릴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다른 마트와 차별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형마트는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입니다. 제조회사가 만든 상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일 대형마트가 라면이나 카레·참치 등을 똑같은 제조업체에서 납품받아 판매하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대형마트가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게 돼 소비자들로선 꼭 특정 대형마트를 갈 이유가 없어지지요. 그런데 대형마트는 자기만의 단골 손님을 많이 만들고 싶어 해요. 다른 마트로 가지 않고 자기네 마트에만 오는 고객이 많아져야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대형마트는 자기만 파는 상품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PB상품을 자꾸 늘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 통큰 치킨을 사려면 롯데마트로, 반값TV를 사려면 이마트에 가야 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 고객은 통큰 치킨이나 반값TV만 사가는 게 아니고 나머지 장도 거기서 보게 돼 결국 대형마트의 매출이 올라갑니다.

 대형마트는 또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조업체보다 더 빨리 알아채 싼 가격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최근 1~2인 가구나 캠핑족들을 위해 내놓은 PB상품이 기존에 출시된 제조업체 제품보다 훨씬 잘 팔리고 있답니다.

 PB상품을 늘리는 둘째 이유는 ‘가격’입니다. 대형마트는 가격 경쟁이 아주 치열한 곳입니다. 똑같은 상품이라면 단돈 100원이라도 아니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아야 장사가 잘됩니다. 알뜰한 우리 엄마들이 더 싼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 장을 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각 제조업체가 만든 상품을 공급받아 팔기만 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제품을 만들기까지 들어간 원가가 다 똑같으니 판매가를 더 싸게 하려면 자기네 이익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대형마트는 아예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기획, 개발한 뒤 제조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원가를 최대한 줄이는 거고요. 또 중간 유통단계 등을 거치지 않아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국에 매장을 가진 대형마트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니까 별도의 마케팅비나 판매비를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PB상품은 이렇게 상품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를 낮춰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순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제조업체로선 상품을 직접 만들고도 자기네 브랜드를 달 수 없으니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어집니다. 삼성이나 LG처럼 큰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자기네 기업 이름이나 브랜드를 소비자들한테 널리 알려야 하는데 PB상품만 만들다 보면 이름 있는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작아지는 겁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