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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김기덕 감독 ‘피에타’

영화 ‘피에타’에서 강도(이정진·오른쪽)는 여자(조민수)의 모성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사진 NEW]
김기덕(52) 감독의 변모가 화제다. 은둔생활에서 벗어나 TV예능프로그램에 잇따라 나왔다. 어두운 색조의 영화와 달리 자신은 경쾌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달라진 행보에 4년 만의 신작 ‘피에타’(6일 개봉)도 전작보다 부드러워지지 않았을까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가 4일 첫선을 보였다. 그의 작품을 관통해온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묘사와 구원에 대한 갈구는 여전히 강렬하고 불편했다. 잔혹한 폭력장면이 초반 한 시간 내내 이어진다.

 다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법이 좀더 대중적이었다. 김 감독 특유의 난해한 은유와 이미지가 불편했던 관객들도 부담 없이 볼 만 하다.

 ‘피에타’는 돈이 인간성을 파괴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지옥으로 만드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수렁에 빠진 인간들이 과연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피에타’는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란 뜻의 이탈리아어. 영화의 배경은 청계천 공장촌. 김 감독이 입대하기 전까지 일했던 곳이다. 사채업자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강도(이정진)는 무자비한 방식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낸다. 갚지 못하면 신체를 훼손해 보험금을 가로챈다. 역대 김 감독 작품 중에서 가장 악랄한 캐릭터다. 한 치의 동정심도 없이 욕망에만 충실한 그에게 한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자신을 ‘엄마’라고 주장한다.

 30년간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그는 여자를 가혹하게 대하며 밀쳐내려 한다. 하지만 여자는 서서히 그의 마음 속에 ‘모성’으로 자리잡고, 강도는 조금씩 인간성을 찾아간다. 어느 날 여자는 갑자기 사라지고 강도는 자신과 여자 사이의 엄청난 비밀과 맞닥뜨린다. 충격적 반전은 강도의 개과천선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고, 비극적 결말로 치닫는다.

 “돈이 뭐냐”(강도)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여자)이라는 대사는 돈에 종속된 인간관계의 먹이사슬이 어떤 파국을 낳는지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모성과 악마성을 넘나들며 ‘통렬한 슬픔’이라는 종착역으로 달려가는 조민수의 연기가 빛난다. 미국 영화매체 할리우드 리포트는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의 유력후보”라며 "조민수는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도전자”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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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