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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의 어퍼컷] ‘함께 노는’ 음악 전성시대

한국에도 록페스티벌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장성 강한 음악에 대한 욕구다. 7월 지산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김창완밴드의 공연 모습. [사진 Mnet]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10여 개의 음악 페스티벌이 모두 막을 내렸다. 기존의 록페스티벌에 일렉트로닉 페스티벌까지 장르와 수가 늘었다. 글로벌 수준이란 평가를 받은 지산록페스티벌에 11만 명, 펜타포트에 7만 명, 수퍼소닉에 2만 명이 몰렸다.

 세계 최고의 일렉트로닉 페스티벌로 아시아에선 처음 열린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 3만 명 등 올 여름 음악페스티벌의 관객수는 총 30만 명에 육박한다. 엄청난 성장세다.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음악과 함께 놀고, 패션과 문화적 스타일로서 페스티벌을 즐기는 페스티벌 키즈·페스티벌 세대의 탄생이다. 20대를 넘어서 30~40대로 연령대가 넓어진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내한 뮤지션의 수준도 높아졌다. ‘록의 철학자’ 라디오헤드는 물론이고, 올 빌보드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고티에가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 외 해외 정상급 스타들의 일반 콘서트도 봇물을 이뤘다. 레이디 가가·에미넴·자미로콰이·레니 크레비츠·제이슨 므라즈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열광적인 ‘떼창’과 ‘비행기날리기’ 이벤트 등 한국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해외 뮤지션의 한국 사랑도 깊어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일본가는 길에 시간 남으면 들르던 곳’에서 ‘최고의 관객이 있는, 공연하고픈 아시아 국가’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마룬파이브의 리더 애덤 리바인은 지난해 내한 공연 직후 “내가 가장 공연하기 좋았던 곳은 한국”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런 콘서트들 역시 그저 앉아서 즐기기 보다는, 페스티벌 무대처럼 스탠딩이 대세다. 함께 춤추고, 목 터져라 떼창을 한다.

 수퍼소닉, 레인보우 페스티벌 등을 주최한 PMC 최성욱 대표는 “지정 좌석에서 수동적으로 관람하기보다 자유롭게 자기를 표현하며 음악을 즐기는, 체험형 문화콘텐트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록페 드레스코드’처럼 음악 외에 패션·춤 등 여러 문화 코드들을 복합적으로 체험·소비하는 것도 주효하다.


 전세계적으로 라이브 음악 시장이 뜨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10년간 음반 매출액이 최소 40% 가량 떨어진 미국에서도 라이브 매출액은 2배가 늘었다. 영국에서는 2008년을 기점으로 공연 수익이 음반판매 수익을 넘어섰다(영국저작권협회). “디지털 시대일수록 직접적 체험 욕구는 커지고, 음악팬들은 콘서트 같은 실제적인 경험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을 보인다”(미디어 애널리스트 닉 조지)는 분석이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음악소비 방식의 변화에 주목한다. “MTV가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가져왔다면, 페스티벌은 함께 노는 음악으로의 진화를 뜻한다”는 것이다. 실제 록페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들으러가 아니라 놀러, 춤추러, 자기를 표현하려 록페를 찾는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 역시 가사에서 의미를 찾는 무게감보다 먹고 마시며 최대한 편안하게 즐긴다. 음악 그 자체 보다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뿜어내는 열기, 짜릿한 몰입감과 현실탈출, ‘떼창’의 일체감 등이 더 큰 매력이다.

 페스티벌의 열기는 세계 정상급 DJ 데이빗 게타가 내한하는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등 가을철에도 이어진다. 킨·마룬파이브·제임스 모리슨 등 굵직한 뮤지션들의 내한공연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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