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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상투머리' 女축구선수 "여자잖아요"

전은하

“축구 끝나면 여자잖아요. 긴 생머리는 포기할 수 없어요.”

 깜찍한 외모에 긴 머리를 돌돌 말아 올린 일명 ‘상투머리’가 한눈에 띄는 선수. 일본에서 진행 중인 2012 FIFA U-20(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8강전까지 4골을 터뜨려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전은하(20·강원도립대)의 얘기다.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지난달 31일 귀국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전은하와 지난 2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의 목소리는 통통 튀었다.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를 겸비한 전은하는 여자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특히 상투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기존 여자축구가 짧은 커트 머리와 보이시한 스타일의 지소연(21·아이낙고베)과 여민지(19·울산과학대)로 대변됐다면 전은하는 요즘 세대들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선수다.

 “축구는 남자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그러다 보니 머리가 길면 불편하게 느껴졌고 다들 짧은 머리를 했죠. 하지만 요즘엔 다들 자기 개성을 살리고 싶어 해요.”

 상투머리는 전은하 어머니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어머니가 ‘긴 머리가 불편하면 한번 말아 올려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시험 삼아 한번 해봤는데, 볼에 맞아도 끄덕 없더라고요. 요즘엔 동료들도 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웃었다.

 전은하는 영락없는 20대 여대생이지만 경기장에선 누구보다 강한 승부사다. 지난달 30일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골을 터뜨린 그는 팀이 1-3으로 패하자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그는 “‘동료들과 걸어서 나올 생각 하지 말자’고 했었는데…”라며 여전히 아쉬워했다.

 소속팀 강원도립대 조오현 감독은 그를 “‘대기만성형’이다”고 평가했다. 전은하는 2년 전 3위를 차지했던 U-20 월드컵 때도 출전했지만 지소연 등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 조절과 기술,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그 시간은 길었지만 이제 그 열매는 달콤하다. “이번 대회에서 되도록 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그는 “기복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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