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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지역 밀착형 상품으로 승부하니 통했어요

백화점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아울렛 최고경영자(CEO)가 된 사람이 있다. 전남 순천 SC아울렛의 박우식(46·사진) 대표다.

 그는 1991년 옛 삼미그룹 계열인 부산 유나백화점 말단 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97년 외환위기 때 회사를 그만뒀고, 2000년 광고대행사를 차렸다. 그러면서 부산 서부터미널에 있는 애플아울렛과 연을 맺었다. 이따금씩 광고대행뿐 아니라 컨설팅을 하게 됐다. TV광고를 지역밀착형 전단지 광고로 바꾸도록 한 것 등이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일종의 ‘경영 훈수’가 효과를 보자 애플아울렛은 2006년 그를 아예 대표로 영입했다. 그 뒤 매출이 쑥쑥 늘었다. 2006년 480억원에서 2008년 700억원으로 2년 새 46%가 증가했다.

 지난 4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호텔에서 만난 박 대표는 “지역 특성에 맞춰 매장 구성을 바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란 점을 감안해 고가 브랜드를 철수시키고 실용적인 브랜드를 넣었더니 장사가 잘되더라는 것이다.

 애플아울렛을 키운 그에게 이번엔 CJ건설이 SC아울렛을 위탁경영 해달라고 제안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분양조차 잘 안 될 때였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2년 가까이 고민했습니다. 이것저것 조사를 했지요. 순천 인구가 30만 명밖에 안 되지만 소비성향이 강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010년 1월부터 CJ건설로부터 9층 건물 중 1~3층 건물을 임대받았다. 그러곤 입점 업체를 찾아나섰다.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 “거긴 분양도 잘 안 된다더라”고 소문이 난 터였다.

 1년 넘게 순천에 눌러 앉아 살면서 입점 업체를 구했다. 결국 지난해 3월 아울렛 문을 열었다. 순천에 레포츠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1~3층 아울렛에 골프웨어·낚시전문점 같은 것을 들여놓았다. CJ건설과 협의해 4~8층엔 메가박스영화관·푸드코트·키즈카페 등이 들어서게 했다. 복합쇼핑몰 형태를 갖춘 것이다.

 올 6월엔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150억원에 1~3층을 사들였다. 위탁경영 사업자에서 아울렛을 소유한 CEO가 된 것이다.

 박 대표는 “순천 사업은 뿌리를 내렸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 수도권 2개점, 2014년엔 전국 5개 아울렛 체인을 갖춘 중견 유통업체로 성장시켜 보이겠다”고 말했다.

글=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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