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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대 영문학과, 영화 대사 번역 특화

지난 6월 부산대 영문학과 학생 10명은 영상번역 강의시간에 대형 스크린으로 미국 드라마 ‘NCIS(미 해군범죄수사대)’를 지켜봤다. 화면 아래엔 한글 자막이 이어졌다. 수강생들이 과제로 번역해 온 자막이다. 전문 번역가 출신인 이 대학 정윤희 교수가 화면을 멈추고 설명했다. “직역하면 ‘당신의 남성 우월주의에 질렸어(I am sick of your male chauvinism)’ 정도죠? 하지만 ‘저놈의 수탉 근성’ ‘잘난 척하는데 신물 나요’가 더 자연스러워요.”



지역 대학들, 틈새 공략해 약진

 부산대 영문학과는 영화의 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2006년부터 영화 제작에 필수적인 번역학 과정을 운영 중이다. 영화 대사를 번역하거나 한글 자막을 만드는 이 과정에 연구비가 몰리면서 교육 여건도 개선되자 취업률도 올라갔다. 부산대는 올해 지역대 영문과 중 최초로 최상위로 평가됐다.



 올해 평가에선 부산대처럼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학과의 약진이 눈부셨다. 대전의 한남대 경제학과는 가까운 대덕연구단지에 눈을 돌렸다. 중소기업청·특허청과 연계해 대덕밸리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연구소들을 상대로 자문에 응하고, 창업·소상공인 지원사업 방안 등도 연구했다. 설성수 교수는 “학기 중이라도 반나절 정도를 비워 대덕연구단지를 일주일에 한두 번 방문해 과학기술 혁신이 경제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공주대 사학과는 백제 수도라는 역사적 배경을 적극 활용한다. 이 학과 전임교원 1인당 외부 연구비(2억4816만원)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제외하고 평가 대상 인문·사회계열 학과 중 가장 많은데 주로 백제와 관련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정재윤 교수는 “동양사 전공 교수가 고대 한·중 교류를 연구하는 등 교수 6명 중 3명이 백제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지역대 학과들의 비결 중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다.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는 주로 지방정치나 지방자치에 관한 저·역서를 출판하거나 논문을 내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높게 평가됐다. 1998년 설립된 동의대 사회복지학과는 교수 한 명당 해외논문 실적이 전국 2위였다. 교수 8명 중 4명이 복지 행정·실무 분야에 집중한 결과다. 교수들은 사회복지 관련 직장에 취직한 졸업생들을 찾아오게 해 돕도록 하고 있다



 경상대 경제학과 김상대 학과장은 “지역대라는 약점을 대다수 학자들이 다루지 않는 분야를 개척하면서 보완했다”고 말했다. 노동경제학 전공자인 김 교수는 직장인 음주(飮酒)와 산업재해·경제효율 등을 연구한다. 이 학과 박종수 교수는 국내에선 드문 인도 경제 전문가로 지난해 ‘포스코의 인도 진출 사업에 대한 평가’ 등의 논문을 냈다.



취재 명단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강기헌·이상화 기자, 교육팀=성시윤·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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