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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교실·이웃집 가리지 않고…'충격'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일 전남 나주시 범행 현장에서 열렸다. 주민들이 범행을 재연하는 고종석을 바라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고종석의 모자를 벗기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나주=연합뉴스]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이 살았던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한 마을. 검은색 함석으로 지붕을 인 고종석의 집은 1일 오후 텅 비어 있었다. 고종석의 부모는 아들의 체포 소식에 서둘러 집을 떠난 뒤였다. 고종석의 아버지는 전날 “그동안 연락도 안 돼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런 사건을 저지르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 뒤론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나주 ‘제2 조두순’고종석



 대신 고종석의 친할머니인 최모(84)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아직 고종석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다. 할머니의 회고에 따르면 고종석은 어린 시절부터 외톨이였다.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랬다. 2남 중 맏이인 그는 여섯 살 때 친어머니를 잃었다. 1년 뒤 계모가 이복 여동생을 데리고 들어왔다. 이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초등학교 입학 직전 어머니가 먼저 떠난 뒤부터 성격이 비뚤어졌다”고 말했다.



범인 고종석이 1일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나주=프리랜서 오종찬]
 마을 주민들은 어릴 적부터 고종석의 도벽이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심했다고 증언했다. 빈집이나 수퍼에 들어가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경우가 잦았다. 할머니는 “그럴 때마다 번번이 아버지가 돈을 물어내곤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시간에 경찰이 학교로 직접 찾아온 적도 두어 번 있었다.



동창생 김모(23)씨는 “과학실 수업으로 교실이 비었는데 종석이만 남아 모금한 성금을 훔치려다 걸려 혼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석은 안 했지만 수업시간에는 잠만 잤다고 한다. 성적도 최하위권이었다. 중학교 2개 학급, 40여 명의 동급생이 모두 그를 멀리했다. 김씨는 “성격은 활달하고 말도 잘하는 편이었지만 하도 손버릇이 나빠 아무도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김모(61)씨는 “어린 시절 우리 집에 몰래 와서 동전통을 들고 나가려는 것을 발각해 꾸짖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고종석은 훔친 돈을 대부분 PC방에서 탕진했다. 동창생 이모(23)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종석은 훔친 돈으로 PC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포르노를 봤다”고 기억했다. 보다 못한 동네 형들이 고종석에게 전복 양식이나 판매 일을 가르쳐 바로잡으려 했지만 도둑질이 계속되자 포기했다고 한다.



 학업에 흥미가 없었던 고종석은 중학교 2학년을 자퇴하고 잠깐 아버지 일을 도왔다. 하지만 1~2년 뒤 가출해 도시에서 공장일·건설노동을 하며 지냈다. 20대가 되어 돌아왔지만 아버지 집을 놔두고 할머니집에서 묵었다. 지난 5월에는 마을 경로잔치로 텅 빈 마을회관에 들어가 부조금을 통째로 들고 도주했다가 며칠 뒤 PC방에서 붙잡혔다. 이후 주민들이 회의를 열어 고종석을 마을에서 쫓아내기로 하고 5년이 지나야 다시 발을 붙일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 사건으로 가족들과의 사이는 더 멀어졌다. 계모는 그의 옷가지와 사진을 모두 태워 없앴다. 고종석 생가나 할머니 집에서도 그의 사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종석도 가족들과 연락을 끊었다.



할머니는 “밉든 곱든 종석이가 보고 싶은데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며 눈물을 흘렸다. 마을에서 쫓겨난 고종석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흉악범이 되어 TV화면에 나타났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고종석은 충동을 조절하고 도덕적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등 훈육을 해야 하는 기간인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아무도 영향을 끼친 사람이 없었다”며 “아동 포르노를 보고 13세 어린이도 성적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는 ‘욕망 기계’가 된 것은 그런 성장 과정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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