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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고위급 잇단 회동, 양국 갈등 진정되나

북·일 정부 간 예비회담에 참석한 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동북아 과장이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과 만나기 위해 이동하다가 취재 진에 둘러싸여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과 도쿄에서 한·일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지난달 31일 잇따라 회동했다. 이날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는 도쿄에서, 안호영 외교통상부 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서울에서 각각 만났다. 양측은 독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전반에 대해 포괄적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접촉은 일본이 먼저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일 간 일련의 긴장 사태는 미국의 우려를 초래했다”며 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동으로 일본이 공세 기조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일본이 11월 중의원 해산에 이어 총선 정국에 접어들 경우 과거사 문제를 두고 더욱 도발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달 31일자 사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 담화를 부정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고노 담화는 다양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위안소 설치와 위안부 관리에서 광범위한 군의 관여를 인정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것”이라며 “많은 여성이 심신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명예와 존엄성이 짓밟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과 일본이 4년 만에 재개한 대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했는지에 대해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열릴 국장급 본회담에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측 과장급 예비회담 결과에 대해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일 “일본 측은 납치 문제를 포함해 확실하게 설명했고, 북한 측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지지통신은 북한 대표인 유성일 외무성 일본과장이 1일 베이징공항에서 “향후 외교 루트를 통해 조정하겠다”고만 언급했다고 보도해 양측의 입장 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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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