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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 전문의 셋 이상과 상담 후 결정을

수원 우리병원
척추는 인체의 기둥이다. 머리부터 골반까지 연결돼 신체를 지지하고 평형을 유지한다. 특히 뇌에서 길게 뻗어 나온 중추신경 줄기인 척수를 보호한다. 척수는 척추 뼈 안에 있는 통로(척추관)를 따라 등줄기에 위치한다. 이런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이 무너진다.잘못된 자세, 운동부족, 비만, 과격한 스포츠 인구와 노인의 증가 등으로 척추병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젊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특이점이다. 척추 질환을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수원 우리병원 김태성(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에게 척추 질환과 치료법 등에 대해 들었다.
 
-척추의 구조와 기능은.
“총 26개 뼈로 이뤄졌다. 위쪽부터 목뼈(경추) 7개, 등뼈(흉추) 12개, 허리뼈(요추) 5개, 엉치뼈(천추)와 꼬리뼈(미추) 각 1개다. 엉치뼈와 꼬리뼈는 태어날 땐 각각 5개와 4개지만 자라면서 각각 1개로 변한다. 잘 쌓인 블록 같은 척추 뼈 사이에는 원반 모양의 말랑말랑한 추간판(디스크)이 있다. 척추 뼈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걷거나 점프할 때 뇌에 충격이 가지 않게 발과 함께 충격을 흡수한다. 26개 척추 뼈는 흐트러지지 않게 인대로 고정돼 있다.”

-척추 질환은 왜 발생하나.
“척추를 구성하는 조직들이 늙으면서 변형돼 나타난다. 주범은 추간판과 척추 뼈다. 이 두 가지에 문제가 생기면 척수와 척수에서 뻗어나온 척수신경을 누르거나 압박한다. 결국 운동과 감각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통증이 나타난다. 원반 모양의 추간판은 물이 담긴 고무풍선과 비슷하다. ‘섬유륜’이라는 풍선에 하얀 ‘수액’이 차 있다. 나이를 먹으며 점차 추간판의 수분 함량이 낮아져 탄력이 떨어진다. 점차 쪼그라들고, 터져 수액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건강한 추간판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하면 하얗게 보인다. 수분이 적은 추간판은 검다. 추간판은 20대 중반에 서서히 퇴행이 시작된다.”

-딱딱한 척추 뼈도 변형된다는데.
“추간판이 쪼그라들고, 노화와 운동부족으로 척추의 모양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위축되면 척추뼈도 변형된다. 차곡차곡 쌓여 있는 척추 뼈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불안정해진다. 척추 뼈는 안정한 상태를 만들려고 뼈를 키운다. 잘 세워지지 않는 컵의 밑동에 받침을 만든 것과 같다. 매끈해야 할 척추 뼈의 면이 울퉁불퉁하게 덧자라며 척수를 자극한다. 이때 척추 인대도 함께 비대해진다.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척추 질환에는 어떤 게 있나.
“나이가 들어 점차 추간판의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 추간판 질환’이 있다. 허리 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더하다. 오히려 걸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추간판 속의 수액이 터져나오면 ‘추간판 탈출증’이다. 흔히 ‘허리 디스크’로 알려져 있다. 허리 통증으로 시작해 점차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리고 아프다. 수액이 많이 흘러나와 척수를 많이 압박하면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한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목뼈 추간판 탈출증’이 생길 수 있다. 변형된 척추 뼈와 척추 인대가 척수를 꽉 누르는 ‘척추관 협착증’도 있다. 척추관은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 뼈 안의 공간이다. 이 공간으로 척추 뼈와 인대가 파고든다. 척수에 혈액 공급이 줄면 붓는다.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다. 100m도 못 걷고 쉬어야 한다. 이렇게 눌린 척수를 오래 두면 딱딱하게 굳고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다리가 마비되거나 대·소변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척추 뼈가 스러지는 병도 있다는데.
“척추 뼈가 앞쪽(배쪽)으로 미끄러져 쏠리는 ‘척추전방전위증’이다. 나이가 들며 척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의 균형이 깨져 나타난다. 앉아 있을 때는 증상이 없다. 걸으면 신경이 눌려 궁둥이뼈(좌골) 신경통이 찾아온다. 증상이 심하면 배가 앞으로 쏠리고 엉덩이를 뺀 자세가 되는데, 마치 골프를 치는 것 같다. 반대로 척추후만증도 있다. 허리의 S자 곡선이 사라져 밋밋하게 펴진 상태다. 마치 1자 모양 허리 같다.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다. 똑바로 누웠을 때 바닥과 허리 사이에 공간이 없어 손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추간판 탈출증의 원인이다.”

-척추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법은.
“초기에는 수술하지 않고 약물 투여, 물리치료,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신체활동 제한 등으로 다스린다.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이런 치료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기 치료를 놓쳐 통증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추간판, 척추 뼈, 인대에 변형이 생긴 게 원인이면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일부를 제거한다. 변형이 심하면 완전히 제거한 후 인공 추간판이나 뼈를 이식한다. 많이 흔들리거나 스러지는 척추 부위는 스크루(나사)를 이용해 통으로 고정한다. 척추유합술(고정술)이다. 추간판 수술 여부는 약 6주, 척추유합술은 약 3개월 동안 다른 치료를 해본 후 판단한다. 특히 수술은 적어도 전문의 3명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척추 질환을 예방하려면.
“물건을 들 때 주의해야 한다. 허리만의 힘으로 들면 위험하다. 무릎과 골반을 구부렸다 펴면서 온몸을 이용한다. 허리 근력 운동도 중요하다. 평소 허리를 바로 세우는 습관을 갖는다. 목뼈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를 권고한다. 척추로 가는 혈류량을 줄이는 당뇨병을 잘 관리하고 흡연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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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