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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위 전시장 예술과 상업의 행복한 마리아주

1 상하이의 명품 쇼핑몰인 ‘이펑 갤러리아’ 서쪽 코너에 들어선 보테가 베네타 매장 외관.2 보테가 베네타 이펑 갤러리아점 2층의 상설 전시공간.3 보테가 베네타 이펑 갤러리아점 1층 매장 전경.
번드(bund). 이 영어 단어는 ‘제방’ 혹은 ‘부두’를 일컫는다. 하지만 단어 앞에 정관사를 붙인 ‘번드(The Bund)’는 고유명사다. 중국 상하이(上海) 황푸취(黃浦區) 중산둥이루(中山東一路) 일대를 지칭한다. 상하이가 지금처럼 중국의 금융 중심으로 터전을 마련한 19세기 말부터 외국계 은행들이 들어서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게 된 지역이다. 20세기 초 중국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은 지금 강 건너 둥팡밍주(東方明珠)·진마오다사(金茂大厦) 등 초현대식 고층빌딩과 마주하고 있다. 와이탄(外灘)으로도 불리는 ‘번드’는 권력의 중심인 베이징(北京)과 자존심 경쟁을 벌이며 금융ㆍ문화의 수도임을 자처하는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눈독을 들이는 상업 지역이기도 하다. 100년이 넘은 유럽풍 건축물이 지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금융 중심지의 고소득층을 상대로 한 고급 레스토랑과 화랑 등이 즐비한 지역이라서다. 상하이 시정부가 주도해 ‘기능적으로 완벽하며 심미적으로도 훌륭한 지역으로 거듭난다’는 모토 아래 2002년 6월부터 이 지역을 본격적으로 재정비한 것도 번드의 주가를 높인 요인이다. 2010년 3월, 최고급 호텔의 대명사로 불리는 페닌슐라가 개점하며 번드 재건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번드의 중심 건물로 꼽히는 옛 영국 영사관은 정원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고 이 정원을 끼고 들어선 건물엔 최고급 호텔이, 주변엔 각종 명품 매장이 들어섰다.

4 올가을·겨울 보테가 베네타의 남녀 기성복.
101년 된 건물이 명품 쇼핑몰로
지난 5월엔 페닌슐라 호텔 바로 맞은편, ‘이펑(Yifeng) 갤러리아’가 문을 열며 다시 한번 세계 명품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11년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101년 만에 명품 쇼핑몰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보테가 베네타ㆍ구찌ㆍ발렌티노ㆍ고야드ㆍ파텍 필립 등이 여기에 둥지를 틀었다.그중에서도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야심 차게 매장을 준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국의 패션 전문 일간지 위민스웨어데일리(WWD)는 최근 기사에서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중국 시장 공략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펑 갤러리아에 출점하면서 이를 모두 만회할 만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썼다. 이 매장 개점 소식만을 다룬 기사에서다. 1911년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인 위안(源) 빌딩 한 코너를 독차지한 위치가 먼저 눈에 띈다. 이펑 갤러리아는 황푸 강변으로 바로 연결되는 베이징둥루(北京東路)에 동서로 길게 들어서 있다. 서쪽 끝 코너 1~2층에 자리 잡은 보테가 베네타 매장은 베이징둥루와 위안밍위안루(圓明園路)가 만나는 사거리에 면해 있는 유일한 매장이다.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토머스 마이어가 매장 문 손잡이까지 꼼꼼하게 디자인한 것도 특징이다. 월넛으로 짠 테이블이며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죽으로 감싼 문 손잡이 등 인테리어도 브랜드 컨셉트에 맞춰 통일성 있게 꾸몄다. 2개 층을 합쳐 530㎡에 이르는 매장은 1층 상업공간, 2층 상설 예술공간으로 나뉜다. 1층은 핸드백, 여행용 가방, 남녀 기성복, 가죽소품, 아이웨어 및 홈 컬렉션 제품 등 이 브랜드의 전 제품이 망라돼 있다.특히 면적이 214㎡에 달하는 2층 갤러리는 이 브랜드가 중국에 낸 매장 중 유일한 비상업 시설이다. 토머스 마이어는 지난 5월 이 매장의 개점 행사에서 “지구상에서 이토록 과거와 미래, 예술과 상업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공존하고 있는 지역도 드물다”면서 “보테가 베네타는 대중에게 젊은 중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어서 특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전시장을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 최고의 제품뿐 아니라 새롭고 매력적인 예술 작품들을 볼 기회를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10월까지 상하이 출신 7명 사진전
갤러리에서는 지난 7월 시작한 사진전이 10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상처 입은 유산: 현대 사진 속 장난(江南)’이란 주제로 중국 작가 7명의 작품을 선뵈는 전시다. 작가들은 사진 작품을 통해 상하이와 양쯔강 삼각주 대부분을 아우르는 장난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근대화와 산업 발전으로 인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전시회 큐레이터인 상하이 푸단대 중국 현대사진 및 영상문화 학과의 구젱 교수는 비평가이자 논평가로서뿐 아니라 사진 작가로서도 널리 인정받는 인물이다.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의 전시 큐레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구젱 교수는 “장난은 풍부한 예술과 문화적 역사가 있는 지역이며 중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년간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의 현실을 포용하며 동시에 잃어버린 전통과 유산을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상하이 지역 출신으로 중국뿐 아니라 뉴욕ㆍ런던ㆍ밀라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다.

보테가 베네타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르코 비자리는 상설 전시 공간을 갖춘 것에 대해 “보테가 베네타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면서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지역사회와의 진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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