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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박지원 … 사퇴론 고개

양경숙 ‘라디오21’ 방송편성제작본부장과 관련한 돈 공천 의혹에 휘말린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양경숙 라디오21 방송편성제작본부장이 연루된 공천 헌금 의혹과 대선 경선의 흥행 부진 탓이다. 이 때문에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를 구체적으로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제주 경선에서 촉발된 모바일투표 파동은 이해찬 대표에게 두고두고 짐이 되고 있다. 당초 허술한 경선 관리 논란이 이젠 ‘문재인 후보 밀어주기’라는 편파 시비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 경선 현장을 찾았다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측 대의원들에게 야유와 욕설을 들었다. 이어 31일 부산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선 손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경선 논란은) 결국 (이해찬-박지원) 담합론이 문제였던 것” “어떤 분이 대표를 하고 원내대표를 하면서 패권주의가 생겼다”며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경선이 잘 치러지고 있다”고 했지만, 곧바로 인천지역 모바일투표 도중 주민등록 뒷번호가 전산 오류로 입력되지 않아 선거인단 450여 명의 투표값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코너에 몰린 처지다. 양경숙씨와 관련한 공천 헌금 의혹에 휘말려 연일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다. 3일 개회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원내대표로 리더십을 보여야 하지만, 신상 문제를 처리하느라 발목이 묶인 상태다.

 게다가 당내에선 그의 책임론을 제기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8명의 초·재선 의원이 정기국회 개회일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수사에 이어 공천 헌금 의혹에까지 휘말리면서 당에 정치적 부담을 지우고 있는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할 것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의총에 앞서 참여 의원들의 이름을 적어내는 연판장을 돌리거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발표 형식을 놓고 막판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박 원내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이 대선 후보 경선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억울함은 알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이 언제까지 방패막이를 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당을 위해 박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경선 공정성 시비도 결국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당내 비주류 측 3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최근 잇따른 회동을 하고 이해찬 대표 체제가 당의 위기를 불렀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런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공식적인 모임을 조만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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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