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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MB 통해 비박 끌어안기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2일 회담은 박 후보의 제의로 이뤄졌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사흘 전에 우리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31일 저녁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 워크숍이 열린 서울 공군회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통령을) 뵙고 나서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에선 이번 회담을 통해 박 후보가 대선 공약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가 약속한 대학 반값 등록금, 0~5세 무상보육 등은 돈이 많이 들어 현재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계 관계자는 “ 이 대통령으로부터 공약 실천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 받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엔 여러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박 후보로선 당 안팎의 지지층을 폭넓게 끌어모아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지 참배 등 ‘국민 대통합’ 행보에 나선 박 후보는 아직 당내 비(非)박근혜계 의원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 세우진 못하고 있다. 특히 완전국민경선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경선에 불참했던 정몽준·이재오 의원과는 아직 불편한 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의 회담은 박 후보에게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이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2007년 경선 당시 이 대통령은 수도권에서 박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다. 현재 야권의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수도권과 2040세대에서 박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를 정면으로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층을 끌어안으며 열세를 보완할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밍에 고심한 흔적도 있다. 야권 후보가 정해질 경우 자칫 대통령의 선거 개입으로 몰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민주통합당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부담을 던 셈이다.

 이 대통령에게도 플러스가 되는 측면이 있다. 역대 대선에서 여당 후보들은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라는 압박을 받았고 끝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1992년 김영삼 후보, 97년 이회창 후보, 2002년 노무현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여당을 탈당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여당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특임장관과 정무수석의 발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보면 이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 자리를 지켰다. 이 대통령의 뜻도 박 후보의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쏠려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에선 “현직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으로) 되게 할 힘은 없어도 안 되게 할 힘은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종전에 비해 줄었다.

 대통령은 그러나 선거 중립 의무도 지고 있다. 여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 청와대가 “야당 후보가 만남을 원하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그런 이유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 야당의 대선 주자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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