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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패럴림픽] 강자가 된 약자, 피스토리우스

피스토리우스
‘경계인’ 피스토리우스는 패럴림픽의 볼트가 될 수 있을까.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며 화제를 낳았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가 2일(한국시간) 육상 남자 200m 예선에 출전하며 런던 패럴림픽에 첫발을 내딛는다. 올림픽 기간 내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와 함께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이제 자신의 본무대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의 출발선에 섰다.

 최근 피스토리우스의 유명세만큼 다양한 시선들이 혼재되어 왔다. 우선 그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첨단 신소재로 다리를 대신해 뛰는 게 공정한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피스토리우스의 의족이 기록 향상에 월등한 이점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부터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피스토리우스는 런던 올림픽 4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하고, 1600m 계주 주자로 달렸 다.

 올림픽을 마친 피스토리우스가 패럴림픽에 출전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림픽의 약자였던 그는 패럴림픽 무대에선 최강자다. ‘T44(무릎 아래쪽 다리 하나 이상을 절단했거나 기능에 이상이 있는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경기 등급)’ 경주에서 그는 뛸 때마다 기록을 양산했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100m 금메달에 이어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100·200·400m 3관왕으로 단거리를 석권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피스토리우스는 100·200·400m(이상 T44) 및 400m 계주(T42~46·육상 트랙 경기에서 절단 및 기타장애 선수들의 장애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에 참가해 최대 4관왕을 노리고 있다. 이렇듯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넘나드는 ‘경계인’ 같은 모습과 월등한 실력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너무 큰 차이가 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예전과 다른 양상을 예고했다. 특히 피스토리우스가 3연패를 노리는 ‘육상의 꽃’ 100m가 최대 격전지다. 라이벌은 제롬 싱글턴(26·미국)과 조니 피콕(19·영국)이다.

 2008년 베이징에서 2위를 한 싱글턴은 지난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0.002초 차로 피스토리우스를 제쳤다. 피스토리우스가 2004년부터 100m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반전’이었다. 새롭게 떠오르는 피콕 역시 지난 6월 10초85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피스토리우스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런던=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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