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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실패했다면

12전환점으로 읽는 제2차 세계대전

필립 M H 벨 지음

황의방 옮김, 까치

356쪽, 1만8000원




진주만, 스탈린그라드 전투,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은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꿔놓은 전환점이었다. 승리의 저울을 연합군 쪽으로 기울게 한 것은 물론 세계사의 진로마저 돌려놨다.



 영국 리버풀 대학 명예 역사학 교수인 지은이는 이처럼 2차대전의 승패를 좌우한 전환점을 12가지로 추려 제시한다. 맨얼굴의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추출해낸 전쟁 승리의 공식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공짜 점심도 있을 수 없다는 게 지은이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일본의 진주만 도발에 미국이 겁먹었다면? 소련군이 결사항쟁으로 스탈린그라드를 지키지 못하고 히틀러에게 내줬더라면? 노르망디에서 연합군이 상륙작전에 실패했다면? 그래서 지금도 일제의 욱일승천기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아시아와 유럽 하늘에 휘날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책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전쟁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가 아는 결과와 다르게 진행됐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지도자들의 판단력, 국민의 의지, 경제력, 수많은 크고 작은 영웅들의 피와 땀이 모여 힘겨웠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12가지 순간에 군사 활동만 넣지 않았다. 1943년 테헤란 회담과, 45년 얄타회담을 포함해 외교가 전쟁의 방향을 결정짓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함께 남겼다. 뿐만 아니라 ‘공장들의 전투’라는 별도의 장을 마련했다. 미국·영국·소련의 군수생산이 전쟁기간 내내 독일을 압도해 경제력에서 승리의 가능성이 컸다는 평가도 잊지 않았다.



 전쟁은 한 나라가 자신의 의지를 강제하는 수단의 하나다. 그런 전쟁의 승패는 전투는 물론 지도자들의 두뇌싸움인 정상회담, 공장에서 벌어지는 군수전까지 총체적 국력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뻔해 보일 수 있지만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자극을 주는 결론이다. 비록 피비린내만 없다 뿐이지 국제사회에서는 형태만 다른 전쟁이 항상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로 종전 67주년을 맞은 제2차 세계대전이 지금도 끊임없이 분석되고 재조명되는 이유다. 전쟁 승리의 가장 큰 이득이 반인륜적인 전쟁범죄를 일삼은 집단들을 파멸시켰다는 점이라는 지은이의 말에 특히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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