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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성장률은 숫자일 뿐, 행복은 그 너머에

따뜻한 자본주의
허의도 지음, 프리스마
392쪽, 1만8000원


60여 년 전 세계 최빈국 수준에서 너도나도 “빨리빨리”를 외치며 한강의 기적을 압축적으로 이뤄낸 대한민국, 드디어 2012년 6월 12일 세계 7번째로 ’20-50클럽’에 가입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게 된 것인데, 우리보다 앞선 나라는 미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 같은 선진국이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의 신용등급을 선진국 수준인 ‘더블A’로 높여 한국경제의 미래도 밝게 전망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자문위원인 저자가 던지는 화두다. 삶의 질과 행복이 앞으로도 과연 성장률과 같은 경제 수치에 비례해 증가할 것인가라는 회의적 질문을 던졌다. 저자의 진단은 장밋빛이 아니다. 다 잘살자고 달려왔지만 빈약한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청년과 노인 모두 나락에 서 있는 현실은 우울하다. 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지만 정작 그 안에 사는 많은 이들의 삶은 행복과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의 대안이 아님은 이미 20여 년 전 확인됐다. 결국 현실적 대안은 자본주의의 보완이다. 저자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제안한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내건 표어이기도 한데, 저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생명 자본주의’와도 연결시킨다. 차가운 금융자본주의를 인간의 온기가 넘치는 자본주의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새롭게 부상한 공감과 통합의 정신과도 통한다.

 저자는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거쳐 시사월간지 편집장과 경제주간지 편집인·대표를 역임했다. 1988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문학적 감수성과 언론의 현실감각이 어울린 이번 세태 비평집을 처음 구상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였다. 일상에 쫓겨 미루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월스트리트 점령시위 등을 보면서 오랜 구상을 더욱 구체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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