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돌풍
오늘날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격 브랜드다. 이 분야의 선구자이자 선두주자인 까닭이다. 이미 1977년 도쿄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제안했다. 1997년엔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선보였다. 이후 도요타는 지난해 2월까지 300만대 넘는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총 10개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짝지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은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다. 전기 모터 단독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다. 또한 가속이나 감속, 정차했을 땐 에너지를 충전한다. 나아가 필요한 만큼 엔진과 모터의 동력을 정확하게 나눠 쓸 수 있다. 한 줌의 에너지도 낭비하지 않고 모아 적절하게 쓴다. 이 같은 ‘알뜰정신’이 도요타 하이브리드의 최대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면 으레 겁을 먹기 쉽다. 실제로 심오한 기술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신경 쓸 필요없다. 평소처럼 운전하면 된다. 그러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알아서 효율을 챙긴다.

EV 모드에선 전기모터만으로 달린다. EV 버튼을 누르면 엔진의 인내심이 성큼 치솟는다. 배터리의 충전량이 적정선보다 좀 더 떨어져도 엔진을 잠자게 내버려 둔다. 이른 새벽 이웃을 깨우지 않고 조용히 주차장 빠져 나가고 싶을 때 요긴하다. 에코 모드도 있다. 그런데 EV 모드처럼 엔진을 의도적으로 ‘왕따’시키진 않는다. 대신 에어컨과 히터를 최소한만 쓴다.
한국도요타는 신형 캠리를 내놓으며 ‘103가지 변화’를 강조했다. 이전 캠리보다 103가지 항목이 새로워졌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가솔린 모델은 이전보다 100만원 싼 33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려 300만원 저렴한 4290만원이다. 나아가 캠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로 분류돼 다양한 세제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도요타의 김성환 차장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구매고객 중 상당수가 동일 가격대의 수입 디젤모델과 저울질하다 넘어온 경우”라고 밝혔다. 최근 다양한 신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양과 얼개가 제 각각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기본적 취향엔 흔들림이 없다. 기름 값과 정숙성에 민감하고 덩치와 공간이 넉넉한 차를 선호한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그 교합지점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