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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4개월 LPGA 최연소 우승 리디아 고 인터뷰

리디아 고가 2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N 캐나디안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해 ‘키 큰 신지애’로 불리는 리디아 고는 안경을 써 외모까지 신지애와 비슷하다. [밴쿠버 로이터=뉴시스]


“공이 약간만 휘어 가도 ‘어~ 이건 뭐지!’라고 놀랄 정도로 제가 공은 똑바로 치거든요.”

“수학·물리학 공부 잘해야 그린 경사도 잘 읽는대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이름 고보경)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 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N 캐나디안 오픈에서 우승한 후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건 뭐지!’는 한국의 유행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을 떠난 지 9년이 지났지만 방송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유행어는 대충 다 알아요”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2012년 골프의 센세이션이다.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유러피언 여자 투어대회에서 최연소 프로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우더니 27일 LPGA 투어에서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디아 고는 현재 15세4개월로 지난해 9월 알렉시스 톰슨(미국)이 세운 16세6개월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14개월 당겨놨다. 그뿐만 아니다. 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네 차례뿐이고, 1969년 조앤 카너가 마지막이다. 43년 만에 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우승이 나온 것이다.



 배우 소지섭을 무척 좋아한다는 리디아 고는 골프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리디아 골프 연대기’의 첫 장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리디아 고의 모습에 캐나다 현지 언론은 대회가 열리는 코퀴틀럼(Coquitlam)의 스펠링을 ‘Koquitlam’이라고 썼다. 리디아의 성(姓)인 고(Ko)를 딴 것이다. 캐나디안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2위 박인비(24)를 3타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샷이 약간 흔들렸지만 10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느긋하게 경기를 끝냈다.



 리디아 고의 장점은 자로 잰 듯 똑바로 나가는 샷이다. 초크라인(chalk line:목수가 직선을 긋기 위해 쓰는 먹줄)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신지애(24·미래에셋) 못지않다. 아이언의 거리가 일정한 데다 정교한 임팩트로 강한 스핀을 먹이기 때문에 그린 적중률이 무척 높다. 그린이 딱딱해서 프로 선수들이 공을 세우는 데 애를 먹은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의 그린 적중률은 86%나 됐다. 그린을 벗어난 것도 그린을 맞고 에지 쪽으로 굴러간 정도여서 사실상 대부분의 홀에서 버디 퍼트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래 공을 똑바로 치는 데는 자신 있었고 지난해 말 퍼트에 자신감을 찾으면서 성적이 확 좋아졌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 샷 거리가 250야드 정도다. 장타를 치는 청야니(대만)나 미셸 위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또박또박 치는 신지애 스타일에 가깝다. 신지애(1m56㎝)보다 10㎝ 가까이 큰 리디아 고(1m65㎝)는 ‘키 큰 신지애’로 불린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힘이 붙으면 거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침착하고 영리해 보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 신지애는 “우승 경쟁하느라 엄청나게 긴장했을 텐데 그럴수록 머리를 고정하고 척추각을 유지하는 등 기본기를 잘 지키는 것이 대단했다”고 평했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는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쳤는데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화를 어떻게 참느냐는 질문에 “속으로는 불이 났죠.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부모님 말씀에 참고 있었을 뿐이에요”라고 웃었다.



 그는 대회에 나오느라 학업을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엄마가 수학과 물리학을 잘해야 그린 경사도 잘 보고 골프도 잘할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해요”라고 말했다. 또 우승 경쟁이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마추어 랭킹 1위인데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모두 컷탈락해 나로서는 잃을 것이 없었죠”라고 여유 있게 답했다.



 리디아 고는 이달 초 열린 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한국에서 괴물 아마추어라는 별명이 붙은 김효주(17·대원외고)는 8강에서 탈락했다. 리디아 고는 2014년 말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미셸 위처럼 스탠퍼드대학에 가고 싶다고 한다.



 ◆2위 박인비, 상금 대신 받아 랭킹 1위로= 아마추어가 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리디아 고의 우승상금 30만 달러는 2위 박인비가 승계했다. 박인비는 시즌 상금 141만9940달러로 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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