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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 띄우기 팔 걷은 원자바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5일 왕양 광둥성 당서기(둘째 줄 오른쪽)와 함께 둥관시 구두 공장을 방문해 직접 구두를 만들어 보고 있다. 10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24일부터 이틀간 이뤄진 원 총리의 광둥성 시찰은 왕 서기를 지지하는 행보로 보인다. [둥관 신화=연합뉴스]
중국 원자바오(溫家寶·70) 총리가 왕양(汪洋·57) 중국 광둥(廣東)성 당서기를 지지하는 공개 행보에 나섰다. 왕 서기는 10월로 예정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이 유력한 인물이다. 이미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24∼25일 중국의 수출 전진기지인 광둥성을 방문해 “나는 광둥의 미래에 대한 충분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광둥성의 미래는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영 중앙TV(CCTV)의 보도도 이전과 달랐다. 통상 국가 지도자의 지방 방문 보도는 길어야 2분 내외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5분 동안 계속됐다. 원 총리를 옆에서 수행하는 왕 서기의 모습도 여러 차례 노출시켰다.

 왕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70)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공청단 핵심 간부 출신 정치세력) 계열 인물로 구분된다. 개혁 성향이 강해 원 총리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이번 원 총리의 광둥 방문은 차기 지도부 구성에 앞서 왕 서기의 개혁을 지지하고 그의 상무위 진입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후 주석을 비롯한 9명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국가 지도자 자격으로 각 성·직할시·자치구를 현지 시찰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다. 그러나 정치적 코드가 서로 맞지 않으면 방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후 주석과 원 총리,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공청단 출신들은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재임 기간(2007년~2012년 3월) 중 단 한번도 충칭을 방문하지 않았다. 보 전 서기는 태자당(太子黨·공산혁명 원로나 고위공직자 자녀 출신 정치세력)의 핵심 인물이다. 보 전 서기와 가까운 태자당과 상하이방(상하이 출신이나 장쩌민 전 주석 측근 정치세력) 계열의 정치국 상무위원 5명은 충칭시를 찾아가 보 서기에게 힘을 보탰다. 5명은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허궈창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다.

 한편 26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원 총리의 광둥 방문 소식은 신화통신 보도보다 하루 일찍 한 기업인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중국 TCL그룹의 리둥성(李東生) 동사장은 지난 24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원 총리가 당일 오후 광둥성 순더(順德)에서 기업 좌담회를 열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 글에서 “(원 총리가) 특히 기업이 수출과 해외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또 25일에는 둥관(東莞)의 한 회사 직원이 웨이보에 원 총리의 방문 사실을 올렸다. 그는 웨이보에 원 총리가 회사를 시찰한 소식을 전하면서 원 총리가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광둥 모델=왕양 광둥성 당서기가 주창하고 있는 국가발전 모델.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성장보다는 분배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좌파적 주장에 “성장 없이 분배도 없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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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