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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업그레이드] 서울 모든 중·고에 식당 설치 2014년 복도 배식 사라진다

복도 배식 문제점을 지적한 본지 6월 21일자 8면.
서울 강동구의 A중학교는 점심시간만 되면 학생 100여 명이 한꺼번에 복도로 쏟아져 나온다. 학교 식당이 없는 탓에 복도에서 점심 배식을 받아 교실에서 먹기 위해서다. 배식은 앞치마·모자 같은 위생 복장도 갖추지 않은 학생들이 담당한다. 음식이 담긴 배식통은 빗자루와 대걸레를 보관하는 청소함 바로 옆에 놓는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책상과 교실 바닥 여기저기엔 국물과 반찬, 밥알이 떨어져 수업 시간에도 반찬 냄새가 진동을 하곤 한다.

 2014년이면 A중학교의 이런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급식용 식당이 새로 지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김수득 체육건강과장은 26일 “학교 식당이 없는 시내 중·고교 115개에 2014년까지 학교당 13억~15억원을 들여 식당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밥을 먹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본지 보도가 계기가 됐다.

 서울 시내 중·고교 695개 중 식당이 없는 학교는 16.5%인 115개교다. 중학교가 102개, 고교가 13개교다. 식당은 있지만 많이 낡은 학교들은 시설 개량을 추가로 하게 된다. 전국적으로는 6월 기준으로 1만1451개의 초·중·고 중 21.2%인 2434곳이 식당을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급식실 개선을 위한 교육환경개선사업비로 1084억원을 배정했다. 이 중 150억원은 교과부가 상반기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했다. 앞서 교과부도 지난달 30일 “급식시설이 없거나 10년 이상 지난 전국 329개 학교에 대해 급식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급식 전용 식당을 만들거나 급식실 내에서 조리와 세척 공간을 구분하고 다기능 오븐기와 보온·보냉 배식대 등을 설치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학교당 3억7000만원씩, 모두 151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식당 신축사업에서 초등학교들은 제외됐다. 현재 시내 초등학교 595개교 중 절반이 넘는 315개교(52.9%)에 식당이 없다. 하지만 김수득 과장은 “초등학교는 교실 배식을 하면서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며 “초등학교는 신축이나 개량된 경우가 많아 교실 위생상태가 중·고교보다 비교적 낫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중·고교 식당 신축 사업의 진척 정도와 예산확보 상황에 따라 초등학교 급식시설도 점진적으로 개량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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