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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아니므니다, 귀엽다고 하시므니다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는 유행어로 주목받고 있는 개그맨 박성호. ‘갸루’ 분장을 벗은 그는 “내 개그 인생의 과정이고 일부분일 뿐 이게 다가 아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갸루] 영어 걸(girl)을 일본식 발음인 갸루로 읽은 데서 비롯한 말. 밝게 염색한 머리와 진한 눈 화장 등 독특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일본 여성.

 [박성호] 1974년생. 청주대 서양화과 졸업. 1997년 KBS 1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다중이’ ‘강기갑 의원 패러디’ 등으로 인기. 현재 ‘개그콘서트’(KBS2) 최고참 멤버.

  사전 속에선 전혀 연관 없던 두 단어가 만나면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가 열린다. 어느 날 아내가 내민 갸루 사진이 박성호를 ‘갸루상’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갸루를 꼭 닮은 분장을 한 그는 ‘개그콘서트’ 코너 ‘멘붕스쿨’에서 웃음의 핵으로 떠올랐다.

 혈액형이 뭐냐고 묻는 선생님에게 “A형 아니므니다. O형도 아니므니다. 피가 없스므니다”고 말하는 갸루상. “사람이 왜 피가 없느냐”고 물으면, 대답이 가관이다.

 “사람이 아니므니다.”

박성호
 객석에선 폭소가 터진다. ‘~가 아니므니다’는 수많은 버전으로 패러디됐다.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장 차림의 그를 만났다.

 -왜 갸루상이 인기 있을까.

 “일단 등장이 강렬하다. (웃음) 그런데 말하는 걸 보면 자기 세계에만 갇혀있다. 대화가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 말이 안 통하면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며 끝맺는 식이다. 영구·맹구가 인기 있었듯 갸루상 또한 이 시대의 바보라서 사랑받는 것 같다.”

 -진한 눈 화장, 두 손을 꼭 모은 자세 등 디테일이 살아있다.

 “사실 갸루에 대해 특별히 연구를 하지 않았다. 그 뜻도 나중에 기사를 통해 알았다. 너무 깊이 연구하면 난해한 개그가 될 것 같아 내가 아는 선에서 표현했다. 짙은 화장과 일본식 말투 같은 것 말이다. 화장은 20분 걸린다.”

 -캐릭터 개그에 유독 애정을 가진 것 같다.

 “‘생활의 발견’ 같은 공감 개그가 뜨고 있는 건 맞지만 내가 잘 하는 건 캐릭터를 발굴하고, 그에 맞춰 연기하는 일이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뭔가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찾아내는 데 강하다. 시청자도 다행히 ‘귀엽다’는 반응을 보내온다.”

 - 한·일 관계가 껄끄럽다.

 “일본 네티즌들이 ‘일본을 비하한다’며 갸루상을 비난하기도 했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황했다. 다행히 국내 팬들이 너무 큰 응원을 해주셨다. 요즘 독도 등을 두고 불거지는 갈등은, 때가 되면 개그로 풀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나 혼자 결정할 수는 없지만.”

 박성호는 한눈 팔지 않는 개그맨이다. 시트콤·드라마에 진출하는 대신 개그 무대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시사 프로그램·다큐멘터리 등을 열심히 챙겨보고 사소한 일도 놓치는 법 없이 관찰한다. 새까맣게 어린 후배들과 경쟁하며 꾸준히 무대에 서는 비결이다. 가을께는 대선을 소재로 한 새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

 -개그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대부분 개그맨의 꿈은 유재석·강호동처럼 되는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나는, 나만의 길을 찾고 싶을 뿐이다. 느리게 간다고 해서 못 가는 건 아니니까…. 또 다른 이유는 취미나 인간관계 등 개인적인 삶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탁구에 푹 빠져 1주일에 서너 번 한다. 건강한 몸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오고, 그래야 ‘비정상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내 신념이다.”

 -‘개콘’ 맏형으로 책임감도 클 텐데.

 “내 모든 말과 행동을 후배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정의할 수 있겠다.

 [갸루상] 불혹을 앞둔 남자 개그맨이 일본 여고생을 흉내내므니다. 변태가 아니므니다. 개그맨 박성호의 전성기를 말하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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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