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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다쿠미 사진전, 이방인이 42년간 찍은 한국 70~80년대 소박한 일상 담겨

후지모토 다쿠미의 ‘서커스 구경’.
지난 7월 개봉한 한·일 합작영화 ‘백자의 사람-조선의 흙이 되다’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산림과 직원으로 일하다 조선의 문화에 깊이 빠져 『조선의 소반』등의 책을 남긴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의 생애를 다뤘다.

 10월 1일까지 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기증 사진전 ‘7080, 지나간 우리의 일상’을 여는 일본 사진작가 후지모토 다쿠미(藤本巧·63)씨의 이름은 이 인물에게서 왔다. 아사카와 다쿠미의 순수한 삶을 존경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다쿠미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이다.

후지모토 다쿠미
 이름이 건 주술일까. 후지모토씨는 1970년부터 42년간 60여 차례 한국을 찾았다. 도시와 시골, 농촌과 항구 등을 돌며 찍은 사진이 4만 6377점이나 된다. 그는 이 사진들을 지난해 모두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증 사진 중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70~80년대 사진 100여 점을 추려 전시한다.

 1970~80년대 그가 한국에서 만난 풍경은 이미 공업화·도시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거의 사라진 풍경이었다. 경남 가야천 인근 동천마을의 정겨운 초가집 풍경(70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말싸움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75년), 강릉 단오제에서 곡예사의 공중그네 쇼에 놀란 아이들의 모습 등 전국 방방곡곡 한국인들의 일상이 사진에 담겼다. 원래 이 전시의 제목은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다쿠미’였다. 그러나 최근 한일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제목이 ‘무난하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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