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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행보에 충격받은 민주 "우린 박정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행보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시선이 갈리고 있다. 박 후보의 행보에 대해 당 지도부와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보인 대응 수위의 차이는 이를 드러낸다.

 21일 박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문 후보 캠프가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하자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즉각 불만을 표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긴 것도 아니고, 정치쇼를 한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어떻게 그런 논평을 낼 수 있나”라고 문 후보 캠프에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 후보에 대해 비난 일색의 논평을 발표했다. “진정한 사과가 없는 보여주기 식 대선 행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박 후보가 ‘집권 여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반성의 말이 나왔다면 우리의 논평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5·16과 유신체제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의식은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대충 타협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22일에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 후보는 5·16이나 유신에 대해 과거 얘기라며 더 이상 얘기하지 않을 것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봉건왕조’라는 표현도 썼다. “이렇게 역사인식이 없는 후보를 빅토리아·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비유하는 새누리당이 집권할 때 이 사회가 어디로 갈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신과 5·16을 찬양하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봉건왕조 시대를 그려내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영제국이 자리잡게 될 때 빅토리아·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라는 걸출한 여왕들의 시대가 있었다”고 말한 것을 받아친 셈이다.

 이 같은 공격 일변도의 전략에 대해 당 대선 주자들은 완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의 한 현역 의원은 “조문도 못 받아들일 정도로 속이 좁다”며 “긍정적인 것을 긍정적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의 주장이 근거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현상이 왜 일어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행보는 민주당과 당 후보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 후보가 결정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이나 생가를 갈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이 이미 시작됐다. 아직 이에 대해 당이나 후보 쪽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김 전 대통령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해 준다는 차원에서 가능했지만, 지금의 우리 후보가 역사의식을 거스르면서까지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 지지자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저쪽 편’이 자꾸 ‘우리 편’ 영역을 넘어오는 데 대한 민주당 당직자들의 불편함은 결국 진영논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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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