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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 룸살롱’ 소동과 안철수식 불통

‘안철수 룸살롱’이란 단어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발단은 월간 ‘신동아’ 9월호다. 전직 고위공직자란 익명을 인용해 “안 교수와 유흥주점에서 술 마신 적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인터넷과 뉴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고, 정치권의 공방을 불러왔다.

 성인남자가 유흥주점에서 술 마신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얘기다. 그렇지만 안 교수는 다르다. 그간 발언과 정치적 위상 때문이다. 안 교수는 2009년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단란주점’이란 말조차 모른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렇기에 쟁점은 ‘안 교수가 거짓말 한 것 아니냐’로 모아진다.

 거짓말 여부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안 교수가 사실상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 본인은 “고민 중”이라고 하지만 유권자들은 이미 그를 정치인으로 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그를 ‘입후보 예정자’로 유권해석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를 경우 ‘신분·접촉대상·언행 등에 비추어 선거에 입후보할 의사를 가진 것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른 사람’에 해당되면 예정자다.

 그렇기에 안 교수는 자신과 관련된 유권자들의 의문에 충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 물론 유민영 대변인은 ‘신동아’의 서면질의에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할 만큼 기사의 기본도 안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익명의 인사가 전후 설명도 전혀 없이 주장한 것이기에 무시한다는 태도다.

 그러나 안 교수의 정치적 위상과 국민적 관심에 비춰볼 때 대리인을 통한 반박이나 무시로는 미흡하다. 안 교수의 순수함과 정직함에 기대를 걸어온 유권자 입장에서도 미심쩍고 답답하다. 안 교수 입장에선 억울하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직접 나서 성실하고 확실하게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면 더더욱 적극 대응해야 한다. 그런 과정이 검증이며, 선거캠페인이다. 안 교수가 아무리 미루고 싶어도 유권자들은 이미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안 교수가 기성 정치권에 촉구해온 ‘국민과의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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