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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가족·최태민 … 박근혜 대선 가는 길 ‘3중 장애물’

박(朴) 대 박(朴)의 싸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 행보를 놓고 자주 나오는 말이다. 여기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아버지인 박정희(재임 1963~79년) 전 대통령의 유산을 어떻게 뛰어넘느냐, 그리고 박 후보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대선 행보의 결정적 변수가 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는 아버지로부터 근대화·산업화라는 업적뿐 아니라 5·16 쿠데타에 이은 10월 유신(維新)이라는 부정적 유산도 함께 물려받았다”며 “이 같은 유산 극복이 대선 본선의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8월 21일자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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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이 검증 1호 될 듯=유신에 대한 평가는 박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 문제와도 직결된다. 5·16을 “구국의 혁명”(2007년)이나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2012년)이라고 하면서 불거진 역사논쟁에 비해 폭발력이 더 크다. 박 대통령은 71년 4월 7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를 꺾고 당선된 이듬해 10월 17일 유신헌법을 선포해 민주주의를 중단시키고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당시 박 후보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 피격(74년) 뒤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었다. 민주통합당은 이를 근거로 “박 후보가 유신독재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박 후보는 유신에 대해선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 이어 지금까지도 “역사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7월 16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유신으로 일어났던 국가 발전전략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유신에 대한 긍정적 뉘앙스의 답변을 했다. 한나라당 대표에 당선된 직후인 2004년 7월 25일 “과거에 부정적인 면이 있었고 잘못됐으며 당시 피해 본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사과발언에 비해 후퇴한 셈이다.

 그의 모호한 입장은 구국여성봉사단(75~79년) 총재로서 유신체제를 적극 옹호했던 전력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려대 임혁백(정치학) 교수는 “박근혜 스스로 새마음운동(구국여성봉사단에서 개칭) 총재로서 유신독재 유지에 일역을 한 만큼 유신은 박정희의 문제이자 동시에 자신의 문제”라며 “나쁜 유산을 과감히 청산하지 않으면 아무리 미래로 가자고 해도 과거에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족을 둘러싼 구설=두 친동생 박근령(58) 육영재단 전 이사장과 박지만(54) EG 회장, 그리고 박 회장의 부인 서향희(38) 변호사와 관련된 구설도 박 후보를 괴롭히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은 90년부터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박 후보와 22년째 불편한 사이다. 박 전 이사장은 2008년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뺏기자 박 후보와 박지만 EG 회장을 상대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다. 박 전 이사장의 남편이자, 박 후보의 제부인 신동욱(44)씨는 육영재단과 관련해 박 후보와 박지만 회장에 대해 비방글을 유포했다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남편이 구속된 뒤 박 전 이사장은 올해 4·11 총선에서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출마하고자 통일선진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낙천했다.

 ◆최태민 목사 의혹=박 후보와 관련된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최태민(1912~94) 목사 관련 의혹이다. 최 목사는 78년 구국여성봉사단을 운영하면서 기업체 후원금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중앙정보부(부장 김재규)의 수사를 받았다. 민주당은 당시 박 후보와 최 목사의 관계를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 목사는 89~90년엔 근화봉사단을 만들어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최 목사의 사위인 정윤회(57)씨가 ”박근혜 캠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정씨는 실제 박 후보가 98년 국회의원이 된 뒤부터 한나라당 대표가 될 때까지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보좌했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2007년 경선 때도 당시 MB캠프에서 정씨 관련 의혹을 제기했지만 허위로 밝혀졌다. 캠프 관련설은 100%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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