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올해도 ‘논술 퀵’ 전쟁

성균관대 수시 2차 논술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3일. 시험이 끝난 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실어 나르기 위해 퀵서비스 오토바이 수십 대가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에선 인문계 수시 2차 논술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이 끝나는 오후 2시20분이 다가오자 고사장 앞에는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죽 늘어섰다. 시험지를 제출하자마자 고사장을 달려 나온 수험생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급히 사라졌다. 이들이 향한 곳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사회계열 수시 논술시험을 치르는 경희대였다. 이날 수십 명의 수험생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이용했다. 수험생들은 10분 거리를 움직이는 데 7만~8만원을 냈다. 한국외대·한양대·아주대 등 수도권 7개 대학이 논술시험을 치른 19일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에서 서울까지 15만원을 주고 퀵서비스로 이동한 수험생도 있었다. 대학들이 같은 날 시험을 치르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올해도 수험생들의 목숨을 건 퀵서비스 행렬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취재팀이 올해 각 대학의 논술시험 일정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대학 일정이 겹쳤다. 수능시험(11월 8일)이 끝난 첫 주말인 11월 10~11일에는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등 4개 대학이 예정돼 있다. 10일에는 경희대와 성균관대 인문계열이, 11일에는 경희대·성균관대 자연계열, 서강대·중앙대 인문계열이 함께 시험을 본다. 그 다음 주말인 17~18일에는 고려대·숙명여대·한국외대·한양대가 기다리고 있다.

 대학들이 이처럼 시험일정을 겹쳐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능을 치른 뒤 성적 발표까지 논술고사를 볼 수 있는 기간이 3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주말이 아니면 수만 명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고사장을 확보하기도 힘든 사정이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경쟁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시험날짜를 겹쳐 잡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10월 6일)와 이화여대(7일)처럼 수능 이전에 시험을 보는 대학도 있다. 그러나 수능을 한 달 앞두고 치러지다 보니 수험생들에게 역시 부담이다. 수험생 정모 군은 “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된 데다 수능과 논술을 모두 준비하려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성시윤(팀장)·천인성·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박소현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