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네덜란드 총선도 ‘반EU’ 정당 돌풍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 된다.”

 다음 달 1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네덜란드 총선에서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는 극좌 사회당의 유력한 총리 후보 에밀레 뢰머의 단호한 입장이다. “집권하게 되면 유럽연합(EU)의 신재정협약에 있는 벌금 조항을 지키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협약 비준절차를 마치면 EU 회원국은 내년부터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해당 정부는 벌금을 물게 돼 있다. 뢰머는 최근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까지 말했다.


 발표된 여론조사(데 혼드)에서 사회당은 전체 150석 중 36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당은 2010년 총선에서 15석으로 제5당에 머물렀다. 마오쩌둥주의를 표방하며 1971년 창당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네덜란드 정부에 참여하지 못한 군소정당이다. 현재의 사회복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업과 부유층에 높은 세금을 매기겠다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유로존에서 탈퇴해 과거의 길더화(貨)를 재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 자유당의 예상 의석은 18석이다. 2010년 총선 때 24석을 얻은 것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여전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신재정협약을 지키겠다는 보수 자유민주국민당은 32석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극좌 사회당은 이뿐만 아니라 신재정협약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회원국에 대한 벌금부과 등 네덜란드의 주권을 EU에 넘기는 중대한 일에는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신재정협약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사회당은 2005년 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으로 불리는 새 EU조약의 비준안을 부결시키는 데 앞장선 전력이 있다.

 설령 네덜란드가 신재정협약을 국민투표에 부쳐 반대를 이끌어낸다 해도 효력을 발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비준하면 원안대로 시행된다.

 하지만 독일 못지않게 많은 돈을 구제금융으로 지원하고 있는 네덜란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그 파장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 프랑수아 프랑스 대통령이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로 위기 는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될 것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