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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캐다 지뢰 … 17년 만에 허리 펴네요

최문순 지사(왼쪽)가 지난 16일 강원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지뢰 피해자 김모씨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김씨는 열두 살 때 지뢰 폭발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는 등 부상했다. [사진 강원도]
김모(76·여·양구)씨는 1995년 인근 야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미끄러지면서 지뢰가 터져 엉덩이 뼈가 부서졌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에 수시로 염증이 생겼다. 이 때문에 잘 걷지도 못하고 엎드려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씨는 지난 6월 강원대병원에서 첫 수술 후 두 번의 추가 수술로 지금은 목발에 의지한 채 병동을 돌며 재활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김씨는 “이제라도 이렇게 지낼 수 있도록 치료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도민 지뢰피해자 의료지원 사업이 대상자에게 희망과 제2의 삶을 심어주고 있다. 강원도는 2011년 10월 지뢰폭발사고 도민 전수조사를 벌여 피해자 233명을 찾아냈다. 이 가운데 60명은 치료가 필요했다. 강원도는 이들 중 올해 34명에게 치료 및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1964년 4월 12살 때 집 근처 야산에서 대전차지뢰 뇌관 폭발로 왼쪽 손목 절단과 다리 장애, 오른쪽 눈 실명의 피해를 입은 김모(58·철원)씨는 6월 입원 이후 다리와 눈에 큰 수술을 두 번 받았다. 9월 또 한 번의 눈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씨는 “계속되는 수술이 힘들기도 하지만 삶에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손목, 다리 등에 절단 피해를 입은 조모(50·화천), 백모(71·여·양구)씨도 재수술을 받고 의족을 맞추는 등 10명이 퇴원을 앞두고 있다. 아직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나머지 24명의 피해자도 농사일이 끝나면 수술 등 본격적인 의료지원을 받게 된다.

 강원도는 2013년까지 나머지 26명의 민간인 지뢰피해자 의료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전수조사에서 누락된 경우라도 지뢰피해자로 확인되면 즉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 이 사업은 수십년간 고통 속에 살아오신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 국민적 관심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민간인 지뢰 피해자 의료지원사업은 삼성 사회봉사단이 7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추진됐다. 지역민방인 G1은 모금을 통해 3650만원,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도 600만원을 보탰다. 강원대병원은 협력병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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