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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대가에게 길을 묻다 ⑩ 워런 버핏 & 찰리 멍거 <끝>

버핏(左), 멍거(右)
올 초 많은 투자자의 입에 오르내렸던 화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소셜네트워크 게임의 선두업체 징가가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상장을 한 데다 9억 명의 가입자를 가진 명실상부한 이 분야 최강자인 페이스북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기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국내 증시에서도 페이스북 관련주가 테마로 등장하기도 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시가총액 1100억 달러로 증시에 입성했다.

 페이스북의 상장 직전에 마침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가 있었다. 이때 기자들이 버핏에게 페이스북의 투자 매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어조로 회사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칭찬했지만 결론적으로 페이스북 공모주를 매수할 생각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유가 따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그의 성향으로 미뤄 짐작건대 좋은 회사이만 현재 수익력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를 두고 몇몇 투자자는 “버핏은 구닥다리라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 페이스북의 잠재력을 잘 모른다” “IBM을 사길래 관점이 바뀐 줄 알았더니 아직 기술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구글 상장 때도 같은 얘길 하더니 결국 돈 벌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부터 “어린 놈이 큰돈을 버니 배가 아파 그런다”는 얘기까지 하며 버핏의 발언을 빈정거렸다. 그만큼 당시 SNS에 대한 분위기는 장밋빛 일색이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상장된 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페이스북은 주가가 한 번도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내내 빠지기만 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까지 추락했다. 페이스북에 앞서 상장한 징가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소셜커머스의 원조인 그루폰은 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 5분의 1 토막이 났다. 마치 2000년에 일어난 기술주 버블 붕괴의 축소판을 다시 보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 무엇을 ‘사야’ 할지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버핏을 위시한 가치투자자들은 무엇을 사야 할지보다 무엇을 ‘사지 말아야’ 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사야 할지에 실패하면 기회비용만이 발생하지만 무엇을 사지 말아야 할지에 실패하면 진짜 손실이 초래되는 탓이다.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나는 내가 어디서 죽을지 가장 알고 싶다. 만약 그것을 안다면 절대로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는데, 이는 투자와 경영에서 해야 하는 일보다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이 더 중요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런 경영자들의 철학 덕분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금껏 버블에 휘말린 적이 없다.

 버핏과 멍거가 기회 있을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는, 주식 투자의 ‘죽을 곳’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장 당시 페이스북처럼 성장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반영돼 있는 과대평가 주식이다.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둘째, 기술주처럼 미래 전망을 알기가 어려운 주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사업 내용을 잘 파악하기 힘든 주식도 마찬가지로 기피 대상이다. 셋째, 비즈니스모델이 취약하고 제품 경쟁력이 약한 주식이다. 이런 종목에 시간은 오히려 독이 되므로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넷째,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투자의 대가들은 모두 자신만의 원칙이 있었고, 이를 목숨처럼 지켰으며, 그 결과 실수를 최소화해 결국 승리한 사람들이었다. 개인투자자의 성공방정식 또한 다르지 않다. 주식 투자의 성공비법은 상식에 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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