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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못 다한 이야기 <하> 이젠 여자친구 사귈래요, 몸매 좋은 …

박태환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사진을 자서전에 다수 공개했다. 위부터 유치원 시절 물살을 가르는 모습, 조카 김태희와의 즐거운 한때, 가족 등 전담팀 멤버와 함께한 식사자리. [중앙북스]
『프리스타일 히어로』는 15년 넘게 선수생활을 해온 박태환이 거쳐온 고난과 그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들로 가득하다.

 어린 시절부터 출중한 실력을 보인 박태환은 코치들의 불공평한 대우에 울컥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하루의 마지막 훈련은 100m를 ‘기준 기록’ 안에 통과하는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이 1분10초가 기준이었다면 박태환은 무려 5초가 더 빠른 1분5초였다고 한다. 그의 당시 최고기록은 59초95로 초등학생 가운데 유일하게 1분 벽을 깼다. 하지만 그는 2시간 넘게 훈련한 뒤에 ‘1분5초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1분6초를 찍었더니 코치 선생님이 친구와 부모님들이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다시 하라”고 다그쳤다. 자존심이 상한 그는 또 시간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100번을 다시 하더라도 오기를 꺾고 싶지 않았다”는 게 당시 박태환의 생각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자기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하고 수영장 옆에 쭉 서 있는 모습을 보고 10번째 만에 1분5초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괜한 고집 같지만 지금의 박태환을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박태환은 ‘훈련의 양보다 완성도를 높여야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훈련의 완성도가 높으면 시계의 속도는 내 몸과 내 숨에 맞춰지지만, 훈련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커져가는 불안과 걱정에 따라 흘러갔다”는 게 박태환의 이야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전자,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을 앞두고는 후자였다.

 2010년 호주 전지훈련 초반, 초조함 때문에 훈련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던 박태환은 이때 한 가지 결심을 한다. “훈련에만 집중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자”는 것이었다. 훈련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훈련의 목표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책에서 “지금도 훈련 계획을 세운다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선수가 많을 것이다. 그것은 코치에게 맡기자. 차라리 내게 꼭 필요한 훈련이 무엇인지 물어 보고 그 훈련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자. 일류와 삼류의 차이는 남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꿈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적도 있다. 2007년 전담팀 출범이 바로 그것이다. 전담팀을 꾸리는 동시에 태릉선수촌을 나와 촌외 훈련을 하겠다는 발상이 반발을 불러왔다. ‘혼자만 튀려고 한다’며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전국체전과 국내대회 입상에만 열을 올리고 국제대회는 그저 출전에만 의의를 두는 대표팀의 분위기가 싫었다. 세계 최고를 노리던 박태환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택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는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함께하게 된 마이클 볼 코치는 수영을 넘어 인생의 멘토다. 박태환이 그를 서슴없이 멘토라고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합리적인 길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란다.

 2010년 첫 호주 전지훈련 때 볼 코치는 수영을 ‘집짓기’에 비유하며 박태환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지은 큰 집이 쉽게 허물어졌다. 어느 종목에서도 1등을 지키는 것은 힘들다. 지금 파키(Parky, 박태환의 애칭)는 큰 집을 지킬 힘이 없다. 우선 작은 오두막부터 탄탄하게 짓고 그 다음엔 벽돌집을 만들어 보자”는 내용이었다. 그는 볼 코치로부터 훈련의 명확한 목표를 제시받고 다시 일어섰다.

 박태환은 또 호주 전지훈련 동안 파트너로 함께한 이현승, 누나 박인미와 조카 김태희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돌이 갓 지난 조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런던 올림픽 기간에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조카의 사진만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어지고 저절로 웃음이 났다고 한다. “이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영화를 보며 데이트하고 싶다”는 박태환. 그의 이상형은 어떤 모습일까. “이야기가 잘 통하고 몸매가 좋은 여자”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 보자.

정리=오명철 기자

▶ 박태환의 못 다한 이야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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