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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日코치 "박종우 해명 발언 했다가…"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후 홍명보 감독과 포옹하고 있는 이케다 코치. [중앙포토]

이케다
“위협과 비난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홍명보팀 구성원 모두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21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한 이케다 세이고(52) 올림픽 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의 표정은 복잡했다. 어딘지 모르게 그늘이 져 있었다. 런던 올림픽 이후 겪은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케다 코치는 한국 축구에 사상 첫 메달을 안긴 주역이지만 동메달 결정전 상대이자 조국인 일본(축구계)으로부터는 싸늘한 눈총을 받았다. ‘라이벌 팀을 도와 메달을 빼앗아간 인물’로 치부됐다.

 올림픽 직후 일본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는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이 더 큰 발단이 됐다. 그 매체가 앞뒤 설명을 자르고 핵심 문장만 쏙 뽑아 보도하자, 이후 우익 성향의 팬들로부터 비난 공세가 이어졌다. 그들 중 일부는 부인과 딸 등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까지 했다.

 이케다 코치는 “해당 질문에 정중히 ‘노 코멘트’를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성격상 그럴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이었고, 오직 팀의 발전과 성공만을 생각했다. 그것이 잘못이라면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2009년 초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수락했다. 당시 그는 언젠가 일본팀과 맞닥뜨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한·일 축구가 동반 발전하려면 서로 간의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홍 감독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홍명보 감독. [중앙포토]
 올림픽팀의 추진 동력으로 주목받는 ‘홍명보 리더십’과 관련해서 이케다 코치는 애정과 사랑이 담겨 있는 ‘정(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영국과의 8강전에서 골절상을 당해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김창수(27·부산)를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품은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당시 홍 감독은 김창수에 대해 ‘우리는 가족이다. 비록 당장 뛸 수 없더라도 여기까지 함께 왔으니 같이 가는 것이 맞다’고 말해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한다.

 “홍 감독에겐 주변 모든 사람을 한 가지 목표 속에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그는 “과거 전국시대에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인정받는 쇼군(장군)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서는 ‘집중력의 힘’을 봤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때로 지나칠 정도로 한 곳에만 집중해 주변을 넓게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유의 지기 싫어하는 마음만큼은 일본 선수들에게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강점이라는 게 이케다 코치의 평가다. 그는 “한국 축구는 승부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바로 이런 점이 영국과의 8강전,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낸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으로 브라질과의 4강전을 꼽은 이케다 코치는 “결과는 0-3 완패였지만 우리가 압도당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후반 초반 상대의 파울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인정받았더라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한국과 일본 축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다. “런던 올림픽 4강 진출이 그것을 증명한다. 서로를 자극하며 꾸준히 성장·발전하고 있다. 라이벌이 서로에게 건전한 영향을 미치는 보기 드문 성공사례”라고 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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