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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게 묻는다 ②] 장원삼 “나도 꽃미남 때가 그립다”



▶다승왕, 20승 도전자

-현재 다승 1위다. 20승 욕심은 없는가.(ID:라피XX)

"20승은 정말 정말 운이 좋아야 달성할 수 있다.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챙긴다는 보장도 없고. 솔직히 제3자가 봐도 20승은 어렵지 않겠나. 나부터 내 자신을 냉정하게 봐야지. 내가 20승 하던 투수도 아니고…. 한 시즌 최다승이 13승이었고, 이제 14승을 했다. 후반기에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어렵다."

-올 시즌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ID:SLBXXX)

"아, 정말 받고 싶다. 그러나 아직 낙관적인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 넥센의 나이트가 정말 대단하지 않나. 평균자책점이 워낙 좋고, 나보다 월등히 많은 이닝을 던졌다. 다승 빼면 내가 자신있게 내밀 수 있는 것도 없다. 이런 생각은 해본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윤석민(KIA)이 동시에 운이 따르지 않는 해가 또 올까. 정말 마지막 기회일 수는 있겠는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골든글러브는 '너무 큰 목표'다."

-올 시즌 완투나 완봉이 없다. 삼성 불펜이 강하지만 완투 또는 완봉이 욕심나지는 않나.(ID:sky2XXXX)

"완투, 그것도 하고 싶다. (류)현진이가 129개를 '쾅' 던지고 완투하는 장면을 보면 '아, 정말 부럽다'라고 감탄한다. 결국 내 책임이다. 완투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시즌 시작 전에 '이닝 이터'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솔직히…. 100개가 넘어가면 (포수) 진갑용 선배가 올라와 '힘드나'라고 물으신다.(웃음) 100개를 전후로 구위에 차이가 나더라. 다행히 삼성에는 확실한 불펜진과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형이 있지 않나. 내가 계속 던지는 것보다 8, 9회는 불펜투수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욕심을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6월28일 대구 SK전에서 호흡 불안정을 호소해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상황을 알려달라.(ID:sm48XXXX)

"던지다가 갑자기 호흡이 안 맞을 때가 있다. 큰 숨을 쉬면 공기가 올라오다가 내려가는 느낌이 있어야 안정이 되는데 계속 짧은 호흡만 하게 되더라. '호흡 불안정'이라고 부르던데, 문자로 보면 괜히 심각해 보인다. 아주 가벼운 증상이다. 병원에 갈 필요도 없다."


▶원삼이는 '원-스리'

-이름 때문에 등 번호를 '13'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에 누구의 아이디어였나.(ID:123XX)

"내 아이디어다. 2006년 현대에 입단할 때는 55번을 달았다. 덩치도 작은데 55번은 뭔가 묵직해 보이는 느낌이지 않나. 현대 때 (황)재균이가 13번이었다. 2년차 때 재균이에게 '형이 13번 달게'라고 부탁하니, 재균이가 흔쾌히 허락했다. '원삼이니까 13번을 달면 팬들께서 더 쉽게 기억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추어 때는 1번을 주로 달았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였다. 그런데 프로구단에서는 쟁쟁한 선배들께서 1번을 가지고 계시니, 내가 욕심낼 수 없었다."

-이름이 원삼이라 일부 팬은 별명으로 '원 스리'라 부른다. 마운드에서 3볼 1스트라이크면 심정이 어떤가.(ID:killXXXX)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현대에 있을 때 신철인 선배가 23번이었다. 철인이 형은 정말 수 차례 풀카운트(3볼 2스트라이크)까지 가더라. 삼성에 (차)우찬이(23번)도 그렇지 않나. '번호 때문이다'라고 놀리긴 했는데…. 다행히 나는 3볼 1스트라이크까지 잘 안가는 것 같다."


▶투구 폼과 징크스

-투구 폼이 부드러워 공을 편안하게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투구 폼은 언제 만들어졌나.(ID:amjkXXXX)

"보는 사람은 편하게 던진다고 하시는데, 나는 나름 세게 던지는 편이다. 아주 전력으로 던진다. 보시는 분이 '편안해 보인다'라고 하시는데 정말 억울하다(웃음). 아마도 투구 폼이 부드러운 편이라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투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깔끔한 투구 폼'이었다. 사파초교 감독님께서 '마운드에서 공 한 번 던져보라'고 하시고는 '동작이 참 깔끔하다. 투수 하라'고 하시더라. 이후 중·고교, 대학을 거치는 동안 투구 폼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님, 정민태 코치님(이상 넥센)께서도 투구 폼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으셨다. 생활 태도에 대한 질책은 하셨지만.(웃음)"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일본 진출 생각은 없나.(ID:화이트XXX)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뽑혔지만 '약한 팀 상대용 투수'였다. 현진이와 광현이, 석민이가 있는데 내가 나설 수 있었겠나. 그러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1선발' 역할을 했다. 류중일 감독님께서 '첫 경기(대만 퉁이전)와 마지막 경기(결승·소프트뱅크전) 선발로 나간다'고 언질을 주셨다. 2경기 모두 승리하면 MVP도 타지 않겠나. 코나미컵 시절에는 MVP 부상으로 차를 줬다는 말도 나왔다. 더 의욕적으로 던졌다. 그런데 차는 무슨…. 큰 트로피 하나가 전부더라(웃음). 사실 부상 대신 자신감을 얻었다.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해외 진출도 욕심이 난다. 문제는, 어떤 팀에서도 입질이 없다는 점!"

-이름은 홀수로 이뤄져 있는데 짝수해에 성적이 좋다.(ID:freeXXXX)

"정말 징크스가 된 것 같다. 생각 안 하려고 하는데 신경이 쓰인다. 2006년 신인 때 12승을 했다. 2년차(2007년) 때에 정말 열심히 던졌는데 9승에 그쳤다. 이후 승수가 12승-4승-13승-8승이었다. 정말 짝수해에는 두자릿수 승리를 하고, 홀수해에는 10승을 못 채웠다. 퐁당퐁당, 홀짝홀짝. 정말 벗어나고 싶다. 올해 개인 최다승을 거뒀으니 내년에도 비슷한 성적을 올리면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것 아닌가. 마침 FA 자격도 얻는다. 첫 FA다. 솔직히 기대가 된다. '자기 PR'을 해보라고?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수술을 받지 않았다. 어깨와 팔꿈치의 유연함을 타고난 것 같다. 2009년에 어깨가 살짝 아팠는데, 간단한 재활 훈련만으로도 극복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 자체가 좋기도 하고, 팔 스윙에 무리가 없어 부상이 적은 것 같다. 내가 봐도 내 투구폼은 예쁘다.(웃음) 그런데…. 강속구를 던지지 못하니 다칠 일이 없기도 하다."

-고교 졸업하던 2002년에 전체 89순위로 현대에 지명됐다. 그때 기분은 어땠나.(ID:fkzkXXXX)

"용마고 때 정말 어중간한 투수였다. 직구 평균 시속이 130㎞대 초반이었다. 덩치는 작고, 왜소했다. 무기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내심 '스카우트께서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라고 기대를 했는데 2차 11라운드에서 지명됐다. 현대 투수진이 당시 얼마나 좋았나. 도저히 1군에서 던질 자신이 없었다. '대학 가라'는 뜻 아닌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학을 택했다. 고교 1·2학년 때는 '대학을 가더라도 서울로 가자'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고 3 때 봉황대기에 등판했는데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 1회전만 치르고 마산으로 내려오는데 '불러주시는 데만 있으면 가자'라고 위축됐다. 다행히 윤영환 경성대 감독님께서 찾아오셨고, 고민 없이 경성대 입학을 택했다."

▶뚜벅이에 개구쟁이, 경기장 밖 장원삼

-눈썹이 진하고 속눈썹이 긴 것 같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나.(ID:chuhXXXX)

"더 이상 잘 나올 수 있겠나.(웃음) 이게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하려 한다."

-수염만 없으면 10년은 젊어 보이는데 왜 자꾸 수염을 기르나?(ID:깡XX)

"수염이 빨리 자라는 편이다. 선발로 나설 때는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온다. TV에 많이 잡히니까. 지난해 초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면도를 하지 않고 마운드에 섰다. 그런데 아버지·어머니께서 '당장 면도하라'고 혼을 내시더라. 하긴, 내가 수염을 기른다고 해도 얼마나 강인하게 보이겠나. '장난꾸러기' 얼굴이라고 하시더라. 수염을 기른다는 말씀은 오해다."

-2009년까지 '꽃미남' 외모였던 것 같은데 몇 년새 남자다운 외모로 변했다. 그때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자신이 생각하기엔 어떤 모습이 더 마음에 드나.(ID:서울독XX)

"벌써 한참 전 일이다. 신인 때 사진을 보면 정말 피부가 '뽀송뽀송'하더라. 나도 꽃미남에 가까웠던 그때가 그립다."

-취미가 '혼자 술 마시기'로 알고 있다. 정말 혼자 술 마시는 걸 좋아하나? 주량은.(ID:피겨XXXX)

"오해다. 나는 정말 혼자 술 마시는 거 안 좋아한다. 같이 먹어야지 왜 혼자 먹나. 없어 보이게.(웃음) 나는 혼자 있는 걸 싫어해서 밥도 혼자 먹지 않는다. 단 한 번도 혼자 술 먹은 적 없다."

-차가 없어 택시 타고 경기장에 간다고 하던데 사실인가.(ID:sinwXXXX)

"친구들도 이상하다고 하는데, 나는 차에 대한 관심이 없다. 경산 숙소에서 대구구장을 오가는 버스가 있다. 늦어지면 택시를 탄다. 동료들 차를 얻어탈 수도 있다. 주차 걱정도 없지, 피곤이 쌓이지도 않지. 내가 운전을 하지 않으니 부모님께서도 걱정을 더시는 것 같고. 그런데 차를 한 대 사긴 해야할 것 같다. 내년쯤 뚜벅이 생활을 청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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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