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가뜩이나 어려운 경선을 어지럽힌 총선 공천헌금 파문은 경선 이후까지 박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폭력 사태까지 초래한 비박(非朴) 후보들의 분열, 경선 룰 논란 속에 불참을 선언한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의 영입 논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이 지뢰밭이다. 또 캠프 내에선 경제민주화와 인적쇄신론을 놓고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 외부 영입 인사들과 최경환 총괄본부장을 필두로 한 기존 친박 간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된 양상이다.
보수통합론이든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든 박 후보는 지지율의 확장성 한계를 어떤 형태로든 보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의하면, 4월 총선 승리, 민주당 예비 후보들의 부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피로감 등 올 상반기 대선 경쟁에서 박 후보만 도드라진 환경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대선 승리 가능성과 양자대결 지지율에서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 필자 중 한 명인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전대 효과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대신 조속하게 본선 체제로 전환해 4개월 남은 선거운동의 주도권을 잡는 게 오히려 낫다”고 조언했다. 새누리당 경선 전당대회의 흥행 부진을 만회할 후속 조치로 박 후보는 어떤 콘텐트를 내놓을 것인지가 주목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