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법조인·공직자 … 숨가쁘게 달려온 리더들 “일에만 매달렸던 인생 성찰”
이들은 지난해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을 마치며 제출한 논문 ‘나와 인문학’에 이같이 적었다. 4개월간 데카르트(사진 왼쪽)·한용운(가운데)·마키아벨리(오른쪽) 등 문학·철학·역사 강의를 들은 후 나온 자기 발견이다. 60대의 한 중견기업 대표는 "내 남은 삶에도 르네상스가 시작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려 한다”며 피렌체로 예정에 없던 여행을 떠났다. 세계경영연구원(IGM)에서 경영인·공직자 대상의‘르네상스 시대와 창조 경영’ 강의를 들은 후였다.
인문학 공부에 빠진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20~30대 직장인 은 동유럽 철학자의 강연에, 중년 주부는 박물관의 역사 수업에 몰려든다. 선진국을 맹렬히 좇는 ‘추격자’로 살아온 우리 사회가 인문학이라는 쉼표를 만나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있다. ▶관계기사 보기
심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