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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꼭~닮은 코끼리들,사연 있는 놈만 추려도 300마리

“1979년인가, 미대 수업시간에 교수들 특징을 찾아서 캐리커처로 그려보라는 과제를 냈었대요. 그런데 이 양반에 대한 그림은 대부분 탱크 아니면 코끼리였다죠. 체구가 크고 선해 보이는 표정이 정말 코끼리를 닮지 않았어요? 호호.”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낸 조영제(77) 명예교수의 별명이 코끼리가 된 이유다. 섬유예술가로 활동 중인 부인 탁지숙(70)씨는 그 뒤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기저기서 사고 또 가족·친지·제자들로부터 선물받은 코끼리가 1000마리가 넘었다고 말한다.

나의 애장품 <7> 조영제-탁지숙 부부의 코끼리 공예품

“하지만 이사 오면서 정리를 하다 보니 지금은 300개 정도밖에 없어요. 그래도 남아 있는 것은 다 사연이 있는 것들이죠. 혹 잊어버릴까 봐 견출지에 연도와 사연을 메모해서 다 붙여놓고 가끔씩 읽어보곤 해요. 그럼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지요.”

한때는 커튼이며 이불보, 베갯잇까지 모두 코끼리 무늬였단다. 지금도 벽에는 코끼리 문양의 꽃병이 달려 있다. 작은 장식장 속에 들어 있던 코끼리들을 꺼내놓으니 탁자는 순식간에 밀림이 됐다. 상아로 만든 것을 비롯해 흰 모래, 유리, 칠보, 브론즈, 가죽, 나무 등 재질도 다양하다.

“이 푸른색과 흰색 유리 코끼리는 85년 처음으로 저희 부부가 프랑스에 갔다가 니스에서 구입한 것이에요. 요 흰 코끼리는 미국 LA의 갤러리숍에서 구입한 건데 표정이 참 재미있지 않나요? 나무 배속에 작은 코끼리가 또 들어 있는 것은 대만에서 산 건데 형태가 참 신기하죠.”

하지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지난해 희수를 맞은 조 교수를 위해 외손자가 직접 만들어준 코끼리 그림책이다. 책을 꺼내 펼쳐 드는 탁씨의 표정엔 어느새 대견하다는 미소가 흘러 넘친다.

“커다란 몸, 튼튼한 다리, 큰 코와 귀, 조그만 눈/ 바로 나의 외할아버지/ 그런데 이렇게 커다란 코끼리는 풀만 먹는대요/ 마음은 여리고 따뜻한 할아버지와 참 똑같죠/ 그리고 이렇게 커다란 코끼리는 커다란 발자국을 남겨요/ 할아버지가 분야에 남기신 발자국은 더 크지 않을까요/ 저도 할아버지처럼 큰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의 소중한 코끼리 /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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