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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에코 세대’라 쓰고 ‘삼포 세대’라 읽다

최해성
대구대 행정학과(야) 3학년
지난 주말 인기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종영했다. 특히 극중 인물인 임메아리(윤진이)는 ‘메앓이 열풍’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자신보다 열일곱 살이나 많은 최윤(김민종)을 사랑하지만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에 눈물 흘릴 때가 많았다. 그래도 열렬한 구애 끝에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최윤과의 결혼에 성공한다.



 극중 메아리는 1988년생이다. 그런데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 88년생들에게 결혼은 ‘그림의 떡’이다. 79년에서 9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에코(Echo·메아리) 세대라고 한다. 전후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세대가 결혼해 낳은 2세 들이다. 베이비붐의 메아리와 같아 에코다. 그런데 베이비부머와 달리 에코 세대의 결혼 불능 현상은 심각하다.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베이비부머 및 에코 세대의 인구·사회적 특성분석’에 따르면 기혼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베이비부머가 24.0세, 에코 세대는 25.3세였다. 또 베이비부머의 결혼 비율은 54.5%였지만 에코 세대는 8.3%에 불과했다. 두 세대 간의 결혼 비율의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기혼 여성의 경우 베이비부머는 평균 2.04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에코 세대는 이에 절반도 못 미치는 1.10명이었다.



 베이비부머의 자녀인 에코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결혼은 늦게, 자녀는 적게 낳는 현상은 저출산 분위기에 따른 초고령화 사회로 우리 사회가 더욱 급속하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저조한 출산율은 고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는 부양비 증가, 재정지출 부담 확대 등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생산 가능인구 감소는 노동력 저하와 소비 감소를 불러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



 에코 세대가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경우 베이비부머들이 일으켰던 소비 붐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경제 침체가 지속된다면 이들의 구매력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치솟는 물가, 취업난, 집값 등 압박으로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하는 ‘삼포(三抛)세대’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들은 돈 때문에 결혼을 못하고 빚 때문에 미래를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요정 에코는 미소년 나르키소스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할 수 없어 사랑을 거절당했고, 이에 상심한 나머지 야위어 가다가 목소리만 남아 메아리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에코들도 절망으로 야위어 가고 있다. 사회적·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에코 세대의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연애와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로 경제적인 부담을 꼽은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최해성 대구대 행정학과(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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