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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디즈니·힐튼 … 까칠하게 다시 읽은 16명의 ‘위인전’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전성원 지음

인물과사상사

536쪽, 1만8000원




덩샤오핑(鄧小平)은 마오쩌둥(毛澤東)을 “과가 3이지만 공이 7”이라고 평가했다. 무릇 사람과 그들이 만든 사물·제도에는 공과 과가 모두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기업인과 기업·상품에 대한 평가는 유난히 칭찬 일색이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지은이는 현대문명의 아이콘 16명을 뽑아 그들의 삶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맨 먼저 다룬 인물이 헨리 포드.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혁신적인 대량생산시스템을 창안해 ‘마이 카’의 20세기를 실현했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말 없는 마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그의 용기와 성공신화는 전 세계 젊은이를 흥분시켜왔다. 어린이 위인전은 물론 여러 과목의 교과서에도 등장한다.



 1914년 포드는 하루 최저임금을 제조업계 평균의 두 배인 5달러로 정했다. 일일 노동시간도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이고 연말 이익분배금으로 1000만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당시로선 혁명적인 노동조건이었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것이 노동자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기보다 이직률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기법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를 “비용감축 조치의 하나로 여겼다”는 포드의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어떤 인물이나 사안을 무조건 삐딱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하고 독자와 함께 고민하기를 제안한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인물 평전의 느낌을 준다.



 코카콜라를 세계적 음료의 반열에 올려놓은 로버트 우드러프는 성공한 기업가다. 하지만 학교 자판기를 독점하는 등 그리 도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회사의 몸집을 불렸다. 코카콜라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미국식 민주주의와 아메리칸 드림도 함께 전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퍼진 건 소비자본주의밖에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캐릭터·애니메이션 왕국을 세웠으나 미국 중앙정보국(FBI)의 영화인 사찰에 몰래 협조한 월트 디즈니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포르노 제국을 세운 휴 헤프너, 글로벌 호텔체인을 건설한 콘래드 힐튼, 행복한 가정이라는 환상을 상품화한 마사 스튜어트 등에 대한 평가는 현대자본주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는 듯하다. 지은이는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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