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백가쟁명:유주열] 중국의 “119공정”과 웰빙체육


런던올림픽이 폐막되었다. 개막식에는 올림픽 스타디움에 목가적인 잉글랜드의 초원을 옮겨 놓더니 폐막식에는 런던 시민들의 노래와 춤의 한 마당으로 한여름 밤의 꿈을 끝내고 있었다.

근대 올림픽은 유럽 사람들의 전통 운동경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부 체급경기를 제외하고는 체격이 다른 아시아인에게는 불리한 운동이 많다. 런던 올림픽까지 회수로는 30회이지만 양차 세계대전에 의한 3회의 개최 취소로 모두 27회의 대회가 있었다. 그 중 미국(16회) 및 유럽(구소련포함 10회) 국가가 26회째 우승국이 되었고 아시아 국가로서는 중국이 개최국의 프리미엄도 살려 딱 한번 일등국이 되었다.

중국은 중화민국 시절인 1932년 미국의 LA대회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본격적으로는 신중국 건국(1949) 후인 1952년 40명의 선수단을 보낸 헬싱키대회가 처음이었다. 당시 노메달로 돌아 온 대표단을 보고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화를 내기는 커녕 국제경기에서 이기려고 애쓰는 것 보다 선수들간의 우의(友誼)가 더 중요하다며 오히려 위로하였다고 한다.

중국은 1956년부터 1980년까지 타이완의 참가를 이유로 보이콧 하였다가 1984년 LA대회에 24년만에 참가하였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은 5개에 11위에 불과하였다.

중국은 개혁 개방의 자신감을 가지고 올림픽 유치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세계에 알리고저 했다. 2008년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2001년부터 “119공정”을 만들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최다 획득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수영.육상.체조등 11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기초체육 종목에 재능을 가진 선수를 어릴 때부터 발굴 구소련식으로 집중훈련을 통하여 금메달만을 캐내겠다는 프로젝트였다.

“최선을 다해 금메달로 세계1위를 달성하자(力爭金牌榜第一)” “해외경기에 많이 참가하고 가급적 많은 국제대회를 유치하자(走出去請進來)”라는 기치 아래 중국은 선수육성을 위한 해외 지도자 초빙과 첨단 훈련시설 건립에 거액을 투자하였다. 그 결과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고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7년 공정이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원정 최고성적을 올린 중국은 과거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탈피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색깔과 관계없이 모든 메달은 영광스러우며 최선을 다하면 패자가 되더라도 찬사를 받아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이 늘어 난 것이다.

남자 110m 허들의 류샹(劉翔)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알킬레스건 부상으로 넘어져 한 발로 껑충껑충 뛰어 레이스를 마친 광경에 중국은 감동하였다. 베이징 올림픽 때에는 “13억의 수치”라고 매도했던 시민들이 메달보다 스포츠 정신에 박수를 보낸 것이다.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도 친히 류샹선수에게 격려의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중국정부도 메달(성적)도 중요하지만 “정신문명”도 중요함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통제된 국가체육에서 웰빙의 생활체육으로의 변화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13억의 중국인이 결과보다 경기자체를 즐기면서 활발한 체육활동을 이어가면 지속가능한 스포츠 발전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본다.

유주열 전 베이징 총영사=yuzuyoul@hotmail.com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