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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만큼 변치 않는 우정 … 아름다운 엄마 되고파

배우 김성령씨가 절친한 후배들을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방송 MC와 탤런트 활동을 접고 각각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영현씨와 서정민씨가 아이들의 방학을 맞아 서울에 왔기 때문이다. 1년 만에 만난 세 사람은 미스코리아라는 인연으로 시작해 주부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이달 초 신사동 라까사호텔 스위트룸에서 펼쳐진 이들의 향기로운 수다 현장을 찾았다.



미스코리아의 향기로운 수다

미스코리아라는 인연으로 20년째 선후배간의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김성령·이영현·
서정민씨(왼쪽부터).


“어머, 예뻐라. 향기 정말 좋다.” 하이 톤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약속 장소에 들어선 이영현(40)씨가 정원과 거실, 침실을 채우고 있는 향수와 향초들을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추적자’로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이미지를 구축한 김성령(44)씨는 드레시한 화이트 상의에 블랙 팬츠를 입고 시크한 포스를 발산하며 등장했다. 20대가 부럽지 않은 패션 감각과 몸매를 간직하고 있는 서정민(39)씨까지… 세 사람이 모였다.



 오랜만의 만남을 보다 의미있게 보내자는 뜻에서 특별한 전문가가 초대됐다. 향수 브랜드 조말론의 리테일 매니저 권태일 부장이다. “어떤 향기를 좋아하세요?” 나만의 향을 연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씨의 선택은 달콤하면서도 상쾌한 너트맥&진저 향이다. 서씨는 “여성스러운 플로럴 향 계열이 좋다”며 오렌지 블로썸을 골랐다. 카리스마 넘치는 김씨의 선택은 남다르다. “달콤한 향보다는 좀 심플하고 남성스러운 향을 좋아해요. 고서로 가득한 서재에서 나는 냄새라든가, 습기를 가득 머금은 곰팡이 냄새 같은 것도 어떤 때는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오죠.”



 권 부장은 “김성령씨처럼 일반화할 수 없는 향을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자신만의 향수를 찾을 수 없다면 향수를 믹스매치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권씨의 말에 세 사람 모두 테스트 페이퍼에 두세 가지 향수를 뿌려 테스트해봤다. “향수 레이어드가 처음이라면 ‘시트러스+플로럴’ 혹은 ‘플로럴+플로럴’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우디나 오리엔탈 계열보다 레이어드하기 쉽기 때문이죠.”



 보디 제품과 홈 프래그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씨는 “제일 좋아하는 향을 보디 전체에 바르고 시트러스 향이나 프루티 향을 부분적으로 덧바르면 상큼하고 로맨틱한 향이 나 좋다”고 말했다. 서씨는 “한식을 먹을 때 시트러스 계열의 캔들을 켜 두면 맵고 자극적인 향이 약해지는 것 같아 외국인들이 집에 오는 홈파티 때면 즐겨 사용한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 강남에 거주하며 친해져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해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후, 지금까지 꾸준히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령씨. 90년 미스코리아 진이 된 후 연기자 생활을 하다 결혼과 함께 방송계를 떠난 서정민씨. 91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뒤 대표 MC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다 결혼하며 방송계를 떠나 잠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가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이영현씨. 데뷔 연도도 나이도 다른 이 선후배들이 이렇게 격의 없이 친해질 수 있었던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세 사람의 만남은 미스코리아의 모임인 ‘녹원회’를 통해 시작됐다. 이씨는 김씨를 ‘열정적인 선배’로 기억한다. “제가 미스코리아 진이 된 해인 91년, 성령 언니가 녹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었어요. 자선 행사나 모임이 많았는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그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그게 미스코리아로서의 자부심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친해진 건 결혼과 출산 이후다. 96, 97년 비슷한 시기에 세 사람이 결혼을 한 것.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살아서 이웃처럼 자주 만나는 사이였다. 결혼 생활이나 육아에 대한 고민을 잘 이해했고, 아이들 나이도 비슷해 교육 정보를 주고 받기도 편했다. 지금은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 각각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 있는 친구나 친척보다 일상 생활을 더 잘 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덕분이다.



집안일, 아이 교육, 자기개발 열심히 해



이들은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것 외에도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는 “두 사람은 전업주부지만 배우로 활동하는 나보다 더 바쁘다”면서 “도무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웃었다. “뭐 살 일이 있으면 정민이한테 연락하면 돼요. 얼마 전에 청바지를 살 때도 전화해서 물어봤잖아요. 제 체형에 맞춰서 어느 브랜드의 어떤 디자인을 사면 된다고 꼼꼼하게 답이 오죠.” 이번 서울 나들이에서도 서씨는 네일 아트를 마스터 했다. 큐빅을 손톱에 장식하는 걸 직접 배운 것이다. 네일 케어 도구도 구입해서 가져갈 생각이다. “캐나다엔 제대로 하는 곳이 없고 한다고 해도 비싸니까, 혼자서 숍에서 케어 받는 것처럼 하면 좋잖아요(웃음).”



 서씨는 “뭐든 열심히 하는 건 다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영현 언니도 비슷해요. 애들 생일 잔치 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는데, 테이블 세팅에 직접 만든 컵 케이크와 맛깔스런 음식들이 전문가 못지 않더라고요.”



 서씨는 스스로를 ‘하키맘’이라고 말한다. 하키맘은 학교 수업이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들을 아이스하키장까지 차로 데리고 가는 등 아이 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엄마를 의미한다. 보통 ‘사커맘’이라고들 하지만 알래스카나 캐나다처럼 축구보다는 아이스하키가 더 인기있는 지역에서는 하키맘이라고 부른다. 서씨의 열다섯 살, 열두 살의 두 아들은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있다.



 “하키맘을 극성스러운 엄마라고만 생각하진 않아요. 무거운 아이스하키 장비를 챙기고 연습장에 따라다니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고 아이스하키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해요. 취미 생활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죠.”



평생 따라다니는 타이틀 ‘미스코리아’



“성령 언니 배우 활동한 지 몇 년 됐어?” “20년.”



 “이것 보세요. 20년 동안 연기를 해도 이렇게 ‘미스코리아 김성령’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저도 MC 활동을 했지만 ‘미스코리아 이영현’으로 더 많이 기억하고 계시고… 하지만 ‘미스코리아’는 평생 따라다니는 아름다운 타이틀이라고 생각해요.”



 김씨는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 덕분에 지금의 김성령이 있는 것”이라며 “꾸준히 연기해서 또래 배우들과 차별화된 배우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 선배의 모습에 전업주부인 이들이 자극을 받지는 않았을까. 이씨는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씨 역시 방송 복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언젠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패션 쪽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은 있다. 그저 온 가족이 둘러앉은 평범한 저녁 식사 자리를 바라보면서 웃음 짓는 주부로서 느끼는 행복감이 좋다. 화려함을 넘어선 ‘편안함’이 이들이 선택한 행복인 것이다.



글=하현정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향기로운 수다를 도와준 ‘조말론’은 …



런던에서 온 부티크 향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두 가지 이상의 향을 레이어링 하는 아이디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스로 조향사가 돼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찾고 서로 향을 조합해 나만의 향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모던 클래식 계열의 라임 바질과 만다린은 문화와 세대를 초월해 여성과 남성에게 모두 사랑을 받고 있는 조말론의 대표 향수. 향수 외에 캔들과 룸 스프레이, 디퓨저로 구성되는 홈 프래그런스 라인도 유명하다. 24일 신세계 본점, 신세계 강남점은 27일 프리 오픈 후 31일 정식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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