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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모래·밀가루로 감성 키우기

지난 10일 인천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흙놀이 체험전에 참가한 어린이가 흙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흙 미끄럼틀’ 타고 ‘통밀 풀장’서 수영을

“앗, 차가워.” “푹신푹신하다.”



 10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흙놀이 체험전. 맨발로 찰흙 밭을 밟고 선 10여 명의 아이들 입에서 감탄사와 환호가 터져 나온다. 맨발로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손과 발이 흙투성이다.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옷도 시커먼 흙이 묻었지만 아이와 엄마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 체험전은 주제에 따라 네 가지 방으로 나눠졌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방은 흙과 물의 비율에 따라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손바닥 발바닥 놀이터’다. 찰흙을 던져 그림 맞추기, 여러 가지 빛깔 조명 위에 흙 그림 그리기, 진흙 바닥에서 춤추기 등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흙미끄럼틀에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물을 많이 섞어 마치 쉐이크처럼 부드러워진 흙 위에서 마음껏 미끄럼을 즐긴다.



 유주민(인천 승학초 2)양은 “흙이 딱딱한 줄만 알았는데 물처럼 부드러운 흙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흙을 밟는 기분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자녀와 체험전에 온 김혜정(34·여·인천 동구)씨는 “흙과 노는 아이들의 얼굴이 너무 편안해 보인다”며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흙을 주무르고 밟으며 모두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흙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래나 밀가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모래야 모래야’에서는 모래 놀이를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이 체험전에선 차갑고 뜨거운 모래찜질을 하거나 모래 속 보물을 찾으며 온몸으로 모래의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알록달록 색 모래를 병에 채우면 자신만의 목걸이가 완성되고 종이에 뿌리면 그림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물과 모래를 섞어 모래성과 두꺼비집을 만들고 간단한 도구들을 이용해 모래 미끄럼과 썰매도 즐긴다.



 밀가루가 소재인 ‘가루야가루야’는 맛까지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 전시장이다. 바닥에 눈처럼 하얗게 깔린 밀가루를 밟으면 밀가루 특유의 부드러움이 발바닥을 간지럽게 한다. 평소엔 가루였던 밀가루가 물과 섞여 반죽이 되면 아이들은 더 신이 난다. 반죽을 자르고 문질러 다양한 형태로 변신한 밀가루 반죽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통해 집·자동차·마이크로 다시 태어난다. 무릎높이까지 통밀이 채워진 ‘통밀 풀장’에서 즐기는 술래잡기와 밀찜질, 헤엄치기는 반죽을 만들며 팔과 손가락의 소근육을 발달시킨 아이들의 온몸 운동을 돕기도 한다. 특히 여러 가지 색의 잡곡을 섞어 각자가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과자는 큰 추억으로 남는다.



 이영란 작가는 2002년부터 이 같은 재료를 활용해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체험전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같은 물건이라도 장소와 분위기 등을 달리하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아이들과 흙·밀가루·모래로 놀이를 할 때 조명의 색을 달리하거나 바닥의 재질을 천·나무·타일 등으로 바꾸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재료를 보고 만지고 밟고 느끼다 보면 어른들이 생각지 못한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영주 기자 yjshim@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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