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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모로코 민심, 다시 거리로 … 아랍의 봄 2라운드

‘아랍의 봄’ 기원지인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시민들이 13일 여성 지위를 격하시키는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새 헌법에 ‘여성은 남성에 대한 보조적 역할을 한다’는 문구가 삽입되면 이를 근거로 여권의 전반적인 하락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튀니스 로이터=뉴시스]


“이슬람 세력이 ‘아랍의 봄’을 겨울로 되돌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양성평등·민생안정 요구 시위



 2010년 12월 아랍 민주화의 서막을 연 튀니지 국민이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26세의 청과물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분신자살했던 시디 보우지드에는 14일(현지시간) “이 정권의 사퇴를 원한다” “오 불쌍한 정의여” 등의 플랜카드가 재등장했다. 노동연맹 UGTT는 지난주 체포된 활동가들의 석방과 시위의 자유를 요구했다. 아랍 웹사이트 알바와바 등 외신들은 “아랍의 봄 진원지에서 2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6000여 명의 시위자가 모였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엔나흐다당이 추진하는 새 헌법에 삽입될 ‘여성은 남성에 대한 보조적 역할을 한다’는 문구에 강력 반발했다. 완전한 양성 평등을 보장했던 1956년에 제정된 헌법을 재도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는 여성이었지만 남성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사미 라우니(40)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며 여권 후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튀니지 정부는 굴복했다. “튀니지 헌법 개정 투표를 내년 4월 말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6개월가량 늦춘 것이다.



 지난해 3월 민주화 요구가 거세자 ‘위로부터의 개혁’을 선언하고 입헌군주제 개헌을 도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한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도 다시금 역풍을 맞고 있다. 모로코의 화두는 경제였다. 데일리뉴스이집트는 12일 모로코 시민 수천 명이 카사블랑카·라바트·마라케시 등 주요 도시 거리로 몰려나와 생필품 가격 폭등 등 고물가 반대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정부가 약속한 개혁 없이 부패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로코에서는 5월에도 수천 명이 실업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아랍의 봄은 한 차례 지나갔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은 약속에 대한 요구들이 곳곳에서 틈을 비집고 나오고 있다. 한층 구체적인 변화를 향한 불길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독재자도 떠났고, 새사람이 왔어도 불안한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축출 후 역사상 첫 번째 직선 대통령으로 무함마드 무르시를 뽑음으로써 민주적인 정권 교체를 이뤘다. 무르시는 12일 군부 수장인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과 2인자 사미 아난 육군 참모총장을 해임하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대통령 거부 선언을 했다. 하지만 야권 유력 인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입법권과 행정권을 동시에 갖는 건 민주주의 핵심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리비아를 이끌어 오던 국가과도위원회(NTC)도 8일 새 의회에 권력을 공식 이양했다. 하지만 지난달 구성된 200석 규모의 이 의회도 새로운 과도정부 구성, 헌법안 마련, 선거계획 확정 등 갈 길이 멀다. 2라운드의 공이 울린 아랍의 봄이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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