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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 헬렌 브라운

성생활을 비롯해 현대 직장여성의 처세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에세이 작가이자 미국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의 오랜(32년) 편집장 헬렌 G. 브라운(사진)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별세했다. 90세.



 아칸소주 산골 출신인 브라운은 고교졸업 후 18개의 직업을 전전하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안착, 40세 때 출세작 『섹스와 독신여성』(1962년)을 펴내며 일약 명사가 됐다. 3년 뒤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이 된 그의 취임일성은 “돈, 성공, 남자, 명성, 존엄 등 여성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 법을 알려주겠다”였다. 그는 가슴 골이 드러나는 미녀 사진에 ‘성(性)공 만큼 큰 실패도 없다(Nothing Fails Like Sex-cess)-진짜 사랑만들기에 필요한 사실’ 같은 제목을 곁들여 잡지표지를 만들었는가 하면 여성잡지에 남자배우 버트 레이놀즈의 누드를 실어 대대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브라운의 지휘 아래 ‘코스모폴리탄’은 판매부수가 최고 300만 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베티 프리단 등 당대의 여성운동가들은 브라운과 그의 잡지에 극단적인 혐오를 드러냈다. 일부 여성들은 브라운의 사무실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브라운은 출세작을 내놓기 이전인 37세 때 6세 연상의 이혼남 데이비드 브라운과 결혼했다. 데이비드는 나중에 ‘조스’ 등 흥행작을 만든 영화제작자로 2010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브라운은 『사무실에서의 섹스』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고, 일부 저서는 한국에도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원제 Mouseburgering) 등의 제목으로 번역됐다. AP통신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에 빗대 브라운을 ‘원조 캐리 브래드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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