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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별한 어머니들’의 시위

오늘 아침 신문에 실린 사진 가운데 시청광장에서 어제 열린 시위 모습이 있다. 중년 여성들이 한복과 기모노(일본 전통의상)를 입고 “사죄합니다”라는 어깨띠를 두른 모습이다. 대부분 한국 남자와 결혼한 일본 여성들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이하 모임) 참가자들이다. 이날 시위는 시청 앞 광장 500여 명을 포함해 전국 13곳에서 모두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을 계기로 지금 한·일 관계는 냉랭하다. 어제 이 대통령은 “(일왕이) 한국 방문을 하고 싶어 하는데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할 거면 오라고 했다”고 밝히는 등 연일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 독도 방문에 맞서 일본에선 일부 우익 성향의 각료들이 총리의 반대를 무시하고 태평양전쟁 전범들이 합사(合祀)돼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나서는 등 앙앙불락(怏怏不樂)하는 모습이다.



 시위를 조직한 모임의 사무국장 이사가와 가즈에씨는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라가 보여주는 반목과 이들에게 해야 할 역사교육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았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한국에 와서 알게 된 가장 충격적 역사가 위안부 문제였고, 그래서 ‘위안부 문제 사죄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촉구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모임 참가자들은 대부분 남편은 한국 국적, 본인은 일본 국적이고 자녀들은 이중 국적이라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반드시 특별하다고 보기 어려운 가족 구성이지만 작금의 한·일 관계는 이들에게 질곡(桎梏)일 수 있다. 이들이 한·일 양국 정부에 대해 “양국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야 할 파트너로서 큰 사명이 있음을 인식하고 갈등과 불신이 아닌 신뢰와 우호관계를 열어가 양국 평화를 추진하자”고 촉구한 건 그래서일 것이다. 광복절 아침 ‘특별한 어머니’들의 시위가 애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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