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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쇼핑유랑기 ① 뷰티박스





딩동~ 전문MD가 엄선한 미니어처·정품 화장품 배달왔습니다

쇼핑 채널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도 겨우 익힌 마당에,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무엇이고 ‘프라이빗 쇼핑 클럽’은 또 무엇인지. 거창한 이름에 주눅부터 든다. 그래서 도전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현재의 쇼핑 트렌드가 내 것이 되는 그날까지 직접 부딪혀 본다. 첫 회는 ‘뷰티박스’다.



 모 텔레콤 회사의 CF를 보고 무릎을 친 적이 있다. “딩동! 아빠왔다~” 소리에 달려가는 속도는 패스트, “딩동! 택배입니다~” 소리에 달려가는 속도는 ‘빠름, 빠름, 빠름’이다. 내용물을 알고 있어도 주문한 물건을 받아들 때의 기분은 설렌다. 그런데 만약 내가 받아 든 상자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면? 그 때의 박스테이프를 뜯는 속도는 그야말로 ‘LTE급’이 될 것이다.



 뷰티 전문MD가 구성한 다양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을 수 있는 ‘뷰티박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약 1년이 됐다. 잡지처럼 정기적으로 배송 받을 수 있어 ‘서브 스크립션 커머스’라고도 부른다. 미국의 ‘버치박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글로시박스’‘미미박스’ ‘겟잇박스’ 등 10여 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생겼다. 구매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뷰티박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베일에 쌓인 ‘이 달의 박스’를 1만~2만원 상당에 결제하고, 매달 특정 배송일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포장을 뜯는 그 순간에도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몰라, 내내 재미를 놓지 않게 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구성물 모르고 받는 깜짝 선물



 뷰티 전문 블로거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던 뷰티박스가 이제는 상품 판매 공지 첫날 구매를 결정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국내에는 지난해 6월, ‘글로시박스’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글로시박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25~35세 여성 10명 중 1명이 글로시박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미미박스’ 역시 현재 매일 100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등록되고 있단다. 특히 미미박스 측은 “사이트를 오픈 한지 한달 만에 판매한 ‘3월 박스’가 상품 개시 5일 만에 완판됐다”며 소비자들의 빠른 반응을 자랑했다.



 하나의 상자에는 5~8개 상당의 제품이 들어간다. 뷰티박스와 화장품 업체와 협력해 만든 미니어처 제품이 대부분이고, 1~2가지는 정품을 넣어주기도 한다. 뷰티박스에 참여하는 업체로는 버버리, SK-II, 쌍빠, 겔랑 등 한국 여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브랜드가 다수 포함됐다. ‘겟잇박스’에 따르면 그 동안의 인기 상품을 모아 하나의 박스로 기획한 7월 ‘그랜드 박스’의 경우 구성품의 제품 합산가는 22만3300원이었다고 한다. 이는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2만5000원에 팔렸고,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하루가 채 안되 매진됐다.



 소비자들은 전문MD에 의해 엄선된 뷰티제품을 알뜰하게 체험해 볼 수 있어 좋고, 화장품 업체는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동시에 홍보를 할 수 있어 유익하다. 뷰티박스가 구성품을 공개하지 않는 것 역시 ‘체리피커(자신의 잇속만 챙기려 서비스를 주문했다가 반품하기를 일삼는 소비자)’ 고객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진정으로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보려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리면서 성의 있는 모니터링 결과를 화장품 업체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뷰티박스의 형태도 점점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이 달의 박스 외에도 여름철 ‘미미박스-자외선 차단제 박스’나, 보그 매거진의 행사를 기념하는 ‘글로시박스 보그 FNO’를 내놓는 등 특별 박스 제작에 한창이다. 또한 초기에는 여성용 화장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남성박스, 유아박스, 패션박스, 면도기박스까지 생겨났다. 더욱이 이달 9월부터 겟잇박스는 프리박스로 전환돼 소비자가 돈을 주고 구매하는 형식이 아닌 미션을 통해 응모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들이 올 초 시행된 샘플 판매 금지 법안에 위배되지는 않는지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갑작스런 법안 통과로 울상 짓던 ‘알뜰족’에겐 뷰티박스가 새로운 대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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