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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키려면 환경자료 축적해야 … ICJ, 영유권 판결 때 근거자료 삼아”

독도의 토양과 담수 및 주변 바닷물에 함유된 화학성분을 심층적으로 조사, 연구한 결과를 담은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됐다. 생태환경 연구가인 진종구(51)씨가 부경대 대학원에 제출한 ‘국가안보적 영토관리를 위한 독도의 환경적 고찰’이란 제목의 공학박사 학위 논문이 그것이다.



독도 화학성분 조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 받는 진종구씨

 진씨는 2009년 3월부터 3년여 동안 독도를 다섯 차례 방문해 토양과 물에 대한 유독성 화학물질 오염 정도를 정밀 조사했다. 이런 조사는 정부에서도 실시한 적이 없는 심층 연구다. 여태까지 독도의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활동은 지형 및 식물, 조류, 곤충 등 생태계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이었다.



 진씨의 연구 결과 독도 주변 환경은 오염과는 거리가 먼, 말 그대로의 청정지역이란 사실이 입증됐다. 다이옥신을 비롯한 발암성 유독물질의 함유량은 한반도 본토의 토양은 물론 자연계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양보다 훨씬 적었다. 다이옥신의 경우 해양수와 독도 물골의 담수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토양에서만 g당 평균 1.0771pg(피코그램, 1pg=10억분의 1g)이 측정됐다. 수은(Hg)·구리(Cu) 등 중금속 오염도도 비교 대상으로 삼은 외국의 섬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이 논문이 지니는 또 다른 가치는 독도 영유권과의 관련성에 있다. 그가 논문 제목에 ‘국가안보적 영토관리를 위한’이란 구절을 써넣은 이유다. 독도 환경에 대한 과학탐사와 영유권 수호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2002년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간의 시파단 섬 영유권 분쟁에 대해 내린 판결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에 30여 년간 이어진 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판결에서 ICJ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과학자들이 시파단 섬에 사는 바다거북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보호해온 기록을 중시하고, 이를 실효적 지배로 간주하여 말레이시아의 영토로 인정했다. 진씨는 “시파단 판례는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다”며 “독도의 환경에 대한 자료를 계속 축적해 나감으로써 국가안보적으로도 독도 영유를 확실히 하는 보조자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의 환경자료를 축적해 발표하고 홍보하는 과정을 통해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 지도교수인 부경대 옥곤(환경공학) 교수는 “진씨의 논문은 우리나라, 우리 국민이 독도의 환경보존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국제사회에 알린다는 점에서 우리의 영유권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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